"내년 부산 선거 박 터지겠네요."

by 연산동 이자까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전·현직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자리 말미에서 부산을 콕 집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 때 부산에서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40.14%의 득표율을 올리며 '40% 벽'을 가까스로 깼죠. 이 대통령의 부산 언급 배경에는 부산에서의 득표율이 자신감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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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보수 텃밭?
1995년 지방자치 시행 후 여섯 차례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이 시장과 기초단체장, 시의원을 독식했습니다. 20여 년간 진보정당에서는 시장은 물론이고 16개 기초단체장과 42개 시의원 선거구 중 단 한 곳에서도 승자를 내지 못했죠.


그런데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38.71%의 득표율을 올린 뒤 이듬해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 때 부산에서 대이변이 일어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개 구·군 중 수영구 서구 기장군을 제외한 13곳의 기초단체장직을 차지한 것입니다. 부산시의회 의원 47명 중 41명도 민주당 소속이었는데요.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그야말로 대승을 거둡니다. 하지만 부산의 정치지형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 우위 정치지형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202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66.36%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에서 각각 58.25%와 38.15%를 득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48.56%)과 이 대통령(47.83%)이 전국적으로 0.73%포인트 차라는 역대 최소차의 접전을 벌였지만, 부산에서는 20%포인트 격차가 났죠.


대선 3개월 뒤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둡니다. 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로 중도 사퇴한 이후 민주당이 부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당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몰락합니다.


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 중 처음으로 16곳의 기초단체장직을 모두 내줬고, 부산시의회 지역구 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합니다.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후보로 대거 나섰지만 당선은커녕 득표율 40%를 넘긴 후보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참패했죠.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부산에서 의석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6·3 지방선거에서도

'대이변' 일어날까
부산은 보수정당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선전하는 등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보수정당이 독점하는 지역이 아니라, 실적과 성과를 인정받으면 진보정당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죠.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부산 해사전문법원 신설, 100대 기업 유치,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취임 직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죠.


2030세계박람회 유치 무산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및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 맞춤 공약 추진이 부산의 민심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내년 6·3 지방선거는 정권 출범 후 정확히 1년 만에 열립니다. 지난 2018년처럼 민주당 집권 속에, 대선 1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 앞으로 1년 국정 운영 성과에 따라 부산의 정치지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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