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에서 느끼는 것들(고속도로)

미국을 흔히 자동차의 나라라고들 한다. 그만큼 자동차가 많고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한 나라라는 뜻인데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도록 자동차 도로 역시 잘 발달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프리웨이(Freeway)와 하이웨이(Highway)라는 이름으로 고속도로가 전국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많은 자동차가 자유롭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오늘은 그래서 이 고속도로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려 한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첫 번째 특징은 도로에 번호를 붙여서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번호는 미국 본토를 기준으로 북에서 남으로 연결된 도로에는 홀수 번호를 붙여서 서쪽이 낮은 번호(5번 고속도로)부터 시작하여 동쪽으로 갈수록 높은 번호(95번 고속도로)를 사용한다. 그리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연결된 도로는 짝수 번호를 사용하는 남쪽에서부터 낮은 번호(10번 고속도로)를 사용하여 북쪽으로 갈수록 높은 번호(94번 고속도로)를 사용한다. 

미국의 고속도로의 두 번째 특징은 프리웨이와 하이웨이로 나누어져 있는데 프리웨이는 속도 제한이 높아서 각 지역의 사정에 따라 60 mile/h에서 80 mile/h까지 (96.5km/h ~ 129km/h)이며 보통 왕복 4차선 이상이다. 이와 다르게 하이웨이는 55 mile/h (89km/h)의 제한속도를 허용하며 도로 내에 신호등도 있고 대개 왕복 4차선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엄격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고속도로는 프리웨이이다.

세 번째 특징은 고속도로 내에 휴게소가 있어서 각종 음식과 간식을 사고 쉬면서 기름도 넣을 수 있는 편리한 우리나라 휴게소와는 다르게 미국 고속도로 내에는 이런 휴게소가 없다. 대신에 간단한 화장실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는 휴게소(Rest Area)가 있고 만약에 음식을 먹거나 기름을 넣으려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야 한다.

미국 고속도로의 네 번째 특징은 대부분은 거의 다 무료이지만 특정 교량이나 주정부가 정하는 도로에서 돈을 내기도 한다. 워싱턴주는 교통이 많이 밀리는 구간과 시간에는 세 개의 이상의 차선 중에 하나의 차선 바닥에 다이아몬드를 그려놓고 통행료를 받는데 버스나 두 사람 이상 탄 차량에 대하여서는 무료이다. 물론 다이아몬드 표시가 없는 나머지 차선은 모든 차량에 대하여 무료인데 이용하는 차들이 많아 많이 밀리기 때문에 빨리 가고 싶은 운전자 혼자 탄 나 홀로 차량은 돈을 내고 다이아몬드 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자연스럽게 도로가 줄어들거나 넓어지는 형태라 잠깐 방심하면 빠져나오는 도로로 접어들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땅이 워낙 넓어서 도시가 아닌 지역의 도로에는 중간 분리대 대신에 사용하지 않는 널은 공간이 중앙 분리대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