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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낀 감

사람도 곶감처럼 익는다.

by 볕뉘

사람도 곶감처럼 익는다.

곶감은 어릴 적 내 간식 순위에서 언제나 최하위권이었다.

일단 생김새부터가 수상했다. 주름은 자글자글, 색깔은 과일도 아닌 것이 말라비틀어졌고 설상가상으로 하얀 가루까지 덮여 있던 곶감.

그땐 그걸 곶감의 포슬포슬한 당분이라고 누가 말해줘도, 나에겐 그냥 ‘먼지 낀 감’이었다.

엄마는 그런 곶감을 사랑했다.

문갑 서랍에서 살짝 꺼내 손으로 천천히 펴서 한 입 그러고는 “음~ 달다” 하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엄마 곶감 너무 찐득찐득해, 꼭 이빨 빠질 것 같아?”

엄마는 곶감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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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찾아오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문장과 사람을 잇는 소명으로 마음 서재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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