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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Aug 15. 2023

회피형 애착 유형의 원인, 특징, 개선

"난 왜 회피형 인간이 되었을까?"

1. 회피형 애착 유형의 원인


회피형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쉽게 거부당할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으로부터 격려와 위안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혼이 났을 수도 있고, 자신의 힘든 점을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부모님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함으로써(예를 들면, 맞벌이 부부 거나, 부모의 방치, 장남/장녀에게 과한 책임감 등) 자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애정을 요구하지 않고 혼자 스스로 감정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문제를 회피하고, 거부당하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타인을 거부하면서 사는 것이죠. 이로 인해 독립적이 되려고 애쓰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회피형 유형은 타인에 대해 까다롭고, 타인의 잘못을 쉽게 용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만하게도 지금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보다,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끌림을 느끼거나, 이미 지나간 전 연인을 이상화하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이나 도움, 위안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한 대가가 있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감정도 무시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를 겪거나, 감정적으로 결핍되기 쉽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자신을 힘들게 하다 보니, 인생을 공허하고 허무하게 바라보며 우울감에 잘 빠지게 됩니다.

사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하며 생존하는 것이 인간 본능이니까요. 인생에 친밀감과 유대감이 부족하다 보니 허무함을 느끼고 인생을 회의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2. 회피형 애착 유형의 특징


1. 독립적인 것을 좋아함   

- “난 혼자가 편하고 좋아.”, “혼자서도 외롭지 않아.”라고 말한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잘 지내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독립적인 자기 자신이 대견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혼자 있는 게 편한 건 당연하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불편한 갈등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인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어려움이 힘들어 혼자만의 영역으로 도망가면 당연히 편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고독을 즐기고 외로움에 휘둘리지 않는 멋진 사람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는 나약한 모습을 멋지게 포장하는 것 일 수 있다.


2. 책임과 속박을 싫어함(가벼운 관계 선호)   

- 회피형은 책임지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예를 들어, 연인이 되면 그 상대방의 남자친구(여자친구)로써 생기는 의무와 책임이 생기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것보다 혼자인 것을 좋아한다. 혼자가 좋다고는 하지만 인간인 이상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귀진 않지만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관계를 선호하고 그렇다 보니 가벼운 관계를 좋아하기도 한다.


3. 연인을 지속적으로 깎아내리고 무시함

- 애정을 나누는 것에 미숙해 연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무서워한다.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다가오는 상대방을 멀리하게 된다. 따라서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단점을 찾거나, 이별의 사유를 찾는다. 왜 자신이 저 사람과 사귈 수 없는지 이유를 기어코 만들어 낸다. 저 사람과 사귈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만들었으면 상대방에게 버림받기 전에 내가 먼저 버리면서 상처받을 상황을 피한다.


4. 바람을 잘 피움(이성관계 복잡)   

회피형은 연인을 '언제든 떠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러다 보니 소개팅 어플을 깔거나 다른 이성들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남기고 여지를 주며 연인을 대체할 이성을 남겨둔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해주거나 호감을 보이면 거기에 잘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연구결과에서도 가장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은 애착유형은 '회피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상대방에게 가까워지는 걸 무서워하는 회피형 특성상, 상대방에게 충분한 사랑 표현을 못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상대방도 자신에게 잘해주는 다른 이성들에게 눈이 가고 상대방도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다.

이런 악순환들이 반복되며 연애를 몇 번 해본 회피형 인간들은 '바람'에 대한 엄청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본인 스스로가 바람기가 많고 신뢰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


5. 의지 하는 것, 의지 받는 것 회피함

-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의지하고 의존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문제가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반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려주거나, 상대방의 문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잘하지 못 한다. 도움을 받지도 않고 도움을 주지도 않고, 각자 일은 각자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6.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킨십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스하게 손을 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행동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회피형은 애정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스킨십도 미숙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가까워지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스킨십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성관계는 맺지만 키스는 하지 않는다거나, 손은 잡지만 뽀뽀는 하지 않는 등 본능은 스킨십을 원하지만 방어기제로 스킨십을 거부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7. 전 애인을 이상화하고 그리워함

 - 자신도 별 것 아닌 이유로 상대방을 차버린 걸 알기 때문에 이별 후에는 전 애인의 장점들이 부각되어 기억나게 된다. 결국 후회하며 전 애인을 계속 그리워한다. 그러나 막상 연락을 하고 다시 만나면, 애인도 친구도 아닌 책임 없는 관계를 선호하는 회피형의 특성 때문에 다시 단점이 먼저 보이거나 거리를 두고 선을 긋는다.


8. 결혼과 결혼생활에 대해 부정적임

회피형은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가족이나 사회 시선에 등 떠밀려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진정 원해서 결혼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혼을 하거나 결혼생활을 잘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애정을 주고받는 것에 미숙하기 때문에 자녀에게도 애정을 잘 주지 못해 자녀도 부모를 닮아 회피형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9. 공감, 감정 능력이 부족함   

- 회피형은 어릴 때 부모에게 감정을 무시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외면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자신도 자신이 무슨 감정인지 모를 때가 있고(자기감정도 회피하기 때문),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헤아리지 못한다.(다른 사람의 감정에 시선을 주지 않음). 이런 태도로 평소 주변인에게 관심을 가져주거나, 궁금해하거나,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공감해주거나 하는 행동을 잘하지 못 한다. 더불어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 하고 속 마음을 얘기 안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물어볼 때면 “모르겠다.”라고 대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10.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짐(침묵을 좋아함)   

- '상대방에게 밉보이거나 얕보이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장착이 되어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을 때 마주하는 걸 두려워한다. 갈등이 생기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갑자기 자고 싶다거나, 침묵하거나, 귀를 닫고 영혼 없고 기계적인 대답만을 하는 상태로 발현된다.


11. 잠이 많거나, 악몽을 자주 꿈

- 회피형은 잠이 많은 경우가 많다. 항상 생각이 많기 때문에(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는 피곤한 타입)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면'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규칙적으로 수면하기보다 시시때때로 잠을 자고 막상 밤에는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악몽을 자주 꾼다.


12. 운명론을 좋아함   

- 사주, 타로, 운명 같은 것을 좋아함. 어떤 결과의 원인이 현실에서 작용하는 자신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운명이나 배경상황 때문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자신 내부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상처받기 때문에 자신 외부에서 문제를 찾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13. 친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임.   

- 거절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예스맨인 경우가 많다. 주변인들의 부탁을 잘 들어주다 보니 주위 평판이 좋은 편이다.


14. 항상 피곤해 보임. 무기력증 심함.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앓는 경우가 많음   

- 스스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항상 피곤해한다.


15. 상대방에게 별 것 아닌 걸로 정이 떨어짐  

- 별 것 아닌 것들도 단점으로 느끼고 실망하게 된다. 밥을 먹는 모습, 옷 스타일, 말하는 방식, 웃는 모습, 심지어는 머리 모양이나 손톱 자르는 모양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단점으로 느낀다. 그러다가 결국 정이 떨어져서 이별을 통보하고 거리를 둔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점이 있고, 어설픈 모습이 있는 것임에도(심지어 본인 스스로도) 인간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 미워할 이유를 만들고야 만다. 회피형은 상대의 단점을 눈에 불을 켜고 찾기 때문에 금세 실망하고 얼마 안 가 관계를 끝내려 한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말하는 노총각/노처녀들은 이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16. 자기 합리화 심함(가스 라이팅 하는 이유)   

자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벌어져도 "난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등의 식으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지 않고 상황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한다. 다른 사람, 상황, 외부요소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


17. 이루어지기 힘들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유부남, 유부녀, 애인이 있는 상대, 멀리 떨어진 상대, 연예인, 만화캐릭터, 사랑하기 힘든 동성, 보이지 않는 운명의 연인 등)

- 회피형은 현실적인 연인보다 이상적인 연인을 원한다. 현실적인 연인과 직접 마주하게 되면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되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연인을 좋아하게 된다.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관계, 혹은 끝이 뻔히 보이는 관계에 매력을 느낀다.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여기 포함된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와 굳이 맞춰가지 않아도 딱 들어맞는 '운명의 상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상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상적인 상대방을 찾은 것 같아도 막상 마주하면 바로 상대방의 단점을 찾고 깎아내려 사람을 밉게 보고 흉보면서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18.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저렇게 행동했겠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일수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도 자기 합리화에 해당하며 상대방이 자신의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되는 생각이다. 제대로 시작도 안 해봤으면서, 서로 마음을 솔직히 말하고 맞춰 보지도 않고 내가 상대방이 좋은지 아닌지 어떻게 안 다는 걸까? 아주 작은 경험으로도 미리 상대방은 이렇다고 혼자 단정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짓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상처받기 전에 빨리 도망가야 하기 때문에.


19. 갈등이 생기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음

- 연인 사이에 갈등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회피형은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해 갈등이 생기면 그만 말하자며 자리를 피하거나 침묵한다. 결국 상대방은 본인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자책하며 회피형 애인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잠수를 탄 상대방을 끌어내기 위해 전화 및 문자를 하게 되는데, 회피형은 그러한 전화나 문자조차도 집착이라 느끼며 상대 탓을 한다.


20. 거짓말을 많이 함

- 갈등을 싫어하기 때문에, 본인이 떳떳하지 못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자주 한다. 사실 티가 안 나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이에 대해 물으면 그 거짓말에 대해 캐묻는 상대방을 집착남/집착녀 취급하며 거짓말이 들키기 전까지 자기가 억울하다는 듯 한숨을 쉬고 상대방에게 눈치를 준다. 막상 들키면 '상대방을 위해 거짓말을 한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 애인의 탓을 한다.


21. 연애 기간이 대체로 짧음

- 연애에 있어서 갈등과 그 해결과정은 서로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인데, 회피형은 그 과정을 회피해 버리고 책임지기 싫어한다. 그래서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맞춰 보려고 하지도 않고 헤어질 이유로 하나씩 적립하다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 따라서 연애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한다.


22. 상대방을 집착남/집착녀로 몰아감

- 연락이 안 되는 자신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상대방을 집착남이나 집착녀로 몰아간다. 그러나 막상 자신처럼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해하고 흥미를 못 느끼거나 재미없어한다. 자신이 원할 때는 연락이 빨리 되고 자신이 원하지 않을 때는 연락을 줄여주는 자기 입맛에 맞는 상대를 원한다.


23. 그래도 자신에게 집착해 주는 불안형에게 매력을 느낀다.

- 회피형이 안정형을 만나면 성공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도 있지만 회피형은 특성 탓에 안정형에게 큰 매력을 못 느낀다. 안정형은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호감을 표시하는데 회피형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형은 회피형에게 무조건적인 호감을 보이진 않게 되고, 회피형은 그런 안정형에게 확신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불안형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안정형은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형과의 관계를 정리하지만, 불안형은 반대로 애착 관계의 조건으로 받아들여 회피형에게 강력하게 끌린다. 그렇게 회피형과 불안형은 서로 끌리지만 막상 관계가 시작되면 회피형은 속박감을 느껴 상대를 점점 더 피한다. 그 결과 불안형은 파괴적인 감정소모와 피해를 입으며 회피형에게 집착하게 되고 회피형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급감하여 더욱 멀리한다. 그래서 이에 지친 불안형이 관계를 마지못해 끝내려 하면, 회피형은 불안형의 쿨해진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접근한다. 불안형은 이때 충족감을 느껴 관계가 이어진다. 멀어지면 좋아지고 가까워지면 싫어지는 모순적인 관계가 된다.



3. 회피형 애착 유형 개선 방법  


먼저 회피형 애착 유형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외면하고, 상황을 회피하는 태도는 단지 애착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도 이어집니다. 자신의 욕구를 직시하지 못하고, 감정을 외면함으로 삶의 진정성이 떨어지고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피상적인 즐거움은 느끼며 살 수 있지만 인생에 있어 진정성, 진실성, 친밀감, 유대감 등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 삶의 만족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울증에 가장 잘 걸리기 쉬운 유형이 회피형이고,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용감하고 담대하게 삶의 문제들을 직시하고 인생에 애정이라는 가치를 충분히 채워 충만한 삶으로 향한다면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감소된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회피형 애착 유형이라고 해서 자책하거나 좌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인인구 중 약 20%는 회피형 애착 유형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디어와 통신기기가 발달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 회피형 애착 유형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 특성을 비관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사람은 바뀔 수 없다며 자신의 인격적 수양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인식하려는 시도조차 회피하게 될 수 있습니다. 회피형 애착 유형 자체가 유전적 성질보다 어린 시절 애착 관계에서 비롯한 후천적 기질이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회피형 특성을 개선할 수 있고 안정형 애착 유형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회피형 애착 유형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자각하고 자신이 회피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조금씩 용기 내서 도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옮겨 보세요. 안정형의 행동 특성을 따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회피형은 사람에 대한 불신, 인간에 대한 회의감, 인생에 대한 공허함 등 부정적인 마음으로 자기 자신만 믿고 홀로 독립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해도,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찾거나,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며 상황을 합리화하고 자기 자존감을 채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해 보고, 관심 가져주고, 공감해 주면서 자신의 마음에 불신보다 애정의 마음을 조금씩 키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의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의존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지나친 의존은 좋지 않겠지만, 건강하고 적절한 의존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인간은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면서 살아가고 그런 방식으로 인류는 발달해 왔습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상처를 조금씩 꺼내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미숙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욕구이며 내가 필요한지 몰랐던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더 사랑받고,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조금씩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고민이 있으면 주변 사람에게 상담을 요청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귀찮고 피해 본다고 느껴져도 한 번 조건 없이 도움을 주는 경험을 해보세요. 순수하게 건넨 사랑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줄 때, 누군가의 마음에 행복을 줄 때, 더 큰 기쁨이 자신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회피형 인간도 안정형 인간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합니다. 의지할 수 있는 안정형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교류하다 보면 지금까지 인간에 대한 불신이 치유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회피형 인간은 보통 안정형 인간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안정형 인간은 회피형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회피형과 안정형이 사랑을 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정형은 회피형 인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자책하지 않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러 떠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정적인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을 만나 인간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자연스럽게 회피형 애착이 나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우연적인 만남에 의존해서 내가 나아지길 바란다면, 우연이 없다면 본인은 계속해서 회피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좋은 인연을 만나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운명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그전에 사람을 조금 더 믿는 연습,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과 관심을 소중히 대하는 연습,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먼저 관심과 사랑을 전해주는 연습을 통해, 사랑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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