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생각 5/27
바다에 부는 햇살의 파편을 닮은 너.
숟가락 위에 구름을 얹어서 입 안 가득 넣을 거야.
서로 한 입씩 나눠 먹곤 제멋대로 바람에 휘감겨 날아가자.
영원히 뗄 레야 뗄 수 없는 단짝처럼 그렇게 한 쌍이 되어볼까.
난 네가 필요해.
영원이라는 단어로 쓰고 말할 필요 없이.
네가 직접 증명해줘.
영원이 존재한다는 걸.
맹세해줘 달의 노래는 부르지 않기로.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갖고 싶어.
추악한 거짓말.
거추장스러운 변덕.
끈적끈적한 눈물.
가식 섞인 배려.
지독하고 지긋하게 내리는 빗방울처럼 굴더라도
우산을 빼앗지 말아 줘.
같이 온몸을 적셔줄 사랑이 필요해.
모래알만 한 사랑이어도 괜찮아.
아무리 작아도 모래알은 모래알이지.
크기는 중요치 않아.
영원히 마르지 않을 바다였으면 좋겠어.
개헤엄이라도 신나게 몸을 적실래.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번 갖고 싶었던 것 묻는다면
애타게 찾았으나 갖기 힘들었다 답할 테지.
나 작지만 온전한 사랑을 바랐으나
언제나 반쪽짜리 사랑을 주곤 아무렇게나 도망가버리네.
바다 위로 떨어지는 파편들이 성가셔 눈을 찡그리면
짭조름한 냄새만 밀려오는 밀려오는
한때는 우리의 공간이었던
슬픔
허무함
쓸쓸함 그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