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편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시간의 흐름이 참 빨라 벌써 연말이네요.
힘들던 여름에 용기를 내어 센터에 찾아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둡고, 아픈 부분을
가감 없이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의 시작과 끝까지
전부 빠짐없이 긴 시간 들어준 것 또한 처음입니다.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언젠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보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두려운 발걸음의 시작을 선생님과 함께하여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뵙지 못한다는 것이 섭섭할 만큼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신건강센터의 상담 선생님께 20년 연말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