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by 서담


2025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는

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중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을 읽으며 “과연!” 하고 무릎을 쳤다.


영실, 윤미, 현진, 그리고 수경. 네 인물의 심리는 서로 교차하고, 얽히고, 비껴간다. 독자에게는 모두 밝혀져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알지 못하는 서로의 속마음.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만으로는 결코 짐작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들.


누가 범인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결국,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에 이른다.


「바우어의 정원」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고 「리틀프라이드」는 내가 잘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엿보게 해주었다. 「길티클럽: 호랑이 만지기」은 죄의식과 자기합리화라는 인간의 민낯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다.


여러 훌륭한 작품들을 읽으며 더 깊숙이, 인간 존재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책을 잠시 덮고 작가들의 삶을 상상해본다. 프린스호텔 ‘소설가의 방’에 앉아 조용히 글을 쓰는 모습. 산책 중에 머릿속 문장을 곱씹고, 쓰는 만큼 읽으며, 읽는 만큼 고뇌하는 얼굴.


그렇게 세계를 만들고, 인물을 창조하며,

결국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더 아득히 멀어지는, 그런 존재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고요히, 그러나 치열하게 문장을 쓰고 있으리라. 문학은 언제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준다. 책장을 덮고 나면 언제나 명확한 해답보다 낯선 질문이 남는다. 그래서 읽을수록 어렵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그 질문들 덕분에 나는 한동안 이 책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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