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전같지 않은 우리"

타로라이팅의 타로상담이야기 - 재회

by 타로라이팅


전화기 너머 내담자의 목소리는 기다림이 아닌 복잡한 질문이 숨어 있다.

마치 두 가지 마음을 조심스레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듯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감정


"선생님 우리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근데 왜 이렇게 낯설까요?"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오래 참았던 이야기의 무게가 느껴졌다.
질문이 끝나기도 채 주파수를 맞추며 조용히 카드를 섞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진 세 장의 카드

펜타클2, 완드9, 페이지 완드

천천히 카드를 바라보았다.
세 장의 조합은 마치 그녀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그녀는 지금 두 감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원했던 재회였지만 왜인지 마음은 묘하게 가벼워지지 않는다.
기뻐해야 할 타이밍에 조심스러움이 앞서고
웃는 얼굴 안쪽엔 계속해서 ‘이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이 맴돈다.
예전의 익숙함과 지금의 어색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려 애쓰는 모습이 카드 안에 담겨 있다.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상황이 짐작 된다.


한 번의 상처를 지나온 둘
사랑이 끝났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원했던 재회에도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고
자꾸만 무너질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상처받을까 봐 두려우면서도
그럼에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가장 진한 증거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랑
다시 피워보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시작은 아주 작고 불안정하다.
그러나 페이지는 성장이 가능한 인물이다.
조금 더 기다려준다면 이 관계는 새로운 장을 맞이할 수 있다.


전화기 너머 감정이 천천히 전해져 온다.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 마음에 허락을 받는 순간의 안도처럼 보였다.




다시, 예전같지 않은 우리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마음이 식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이 더 많은 걸 배우고 더 조심스러워졌을뿐


"불안해도 어색해도 괜찮아요,

다시 진짜 사랑이 시작된 걸지도 몰라요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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