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는 삶, 다시 채우는 나》 7화

사람 사이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by lenoKIM


물건을 정리하고,

디지털 공간을 비우고,
감정을 들여다본 후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사람’이었다.

나는 과연,
관계 속에서도 나를 제대로 돌보고 있었을까?


제7화.png 사람 사이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관계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


어느 순간부터 연락처에만 있고
대화는 끊긴 사람들이 늘어갔다.
한때는 자주 연락하던 사람,
그저 의무감에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

아무도 나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의미 없는 안부’만 남은 관계였다.

어느 날, 연락처를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정리했다.
차단도 삭제도 아닌 ‘관계의 정돈’이었다.

멀어지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었다


거리를 둔다고 해서
그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의 나에게 맞는 거리로
다시 조율하는 것이다.

멀어지면 보이는 것도 있었다.
내가 너무 억지로 맞추고 있었던 대화,
예의라는 이름으로 무리했던 만남,
혼자만 노력하던 관계들.

그 안에서 나는 자주
나를 소외시키고 있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여백’이 필요하다


가족, 연인, 친구…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고
더 많은 ‘침묵의 존중’이 필요하다.

예전의 나는 모든 걸 털어놓고,
모든 감정을 공유해야 진짜 친함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야 유지되는 거리도 있다는 걸.

비움은 침묵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해하고 존중한 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를 만드는 것이다.

관계도 정리하면 ‘진짜’가 남는다


정리한 후 남은 사람들과는
한층 더 편해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고,
말 없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억지로 이어온 인연보다,
조용히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이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관계를 정리하는 건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이 아니라,
진짜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혹시 당신도 지금,
힘에 부치는 관계를 억지로 끌고 있진 않나요?
사람 사이에도 ‘숨 쉴 틈’은 필요합니다.
말보다 마음, 거리보다 온기가 닿는 관계를 위해,
조금 덜 가까워지는 용기를 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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