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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호야 Apr 28. 2022

살쪄서 통증이 더 심해진 듯

나 쫌 상처받을 뻔 했는데 셀프 순화해볼게

1.

 저번의 고민을 동기에게 털어놨다. 내 주변에서 극 T를 달리는 동기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잘 주는 사람이다. 지금 여기저기 부상이 있는 내 상태를 알아서, 식단을 조금 하는 게 어때-라고 말하다 내 몸무게를 듣더니 하루 2끼 이하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요새 다친 곳이 엄청 아픈 것도 '살쪄서 통증이 더 심해진 듯'이라고 했다. 아 오키오키. 나 쫌 상처받을 뻔 했는데 T인거 감안하고 이해해볼게. 대충 살 찌면 지방에 염증을 늘리는 어쩌고 그런 류거나, 아니면 무게가 늘어서 관절이 고생해서 더 크게 아프다는 그런 류의 멘트였을 것이다. 입사 초에는 동기의 직언(?)에 몇 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나를 만만히 봐서 저렇게 함부로 말하나 했다), 그냥 어... 공감보다는 뇌로 이해가 되는 것만 소화하는 스타일인 걸로 이해하기로 했다. 같은 T인 우리 언니가 가끔 격분하며 공감을 강요하지 마! 라고 하는데, 대충 그런 서타일... 오키. 암튼 그래서 더 아프다고, 오키. 데 암튼 이미 벌써 아픔.


2.

 아무튼 내 문제는 지금 아파서 더 우울하고, 뭘 더 안 하는 것. 아침 저녁으로 진통제를 먹고 있는데, 먹고 조금 움직이다가 다시 통증이 올라오면 일도 하기 싫다(자판만 쳐도 너무 아프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바빠질 건데 그 와중에 청첩장 모임들이 껴서 더 빡세졌다. 그래도 최대한 병원을 틈틈이 가서, 빨리 낫고 다음 주부터는 몸 상태 보고 운동도 다시 시작해야지. 그리고 병원을 관두게 되면 상담센터도 다녀볼까 싶다. 브런치를 쓰면서 머리가 조금 정리가 는 것도 같고 그냥 내 정신 없음을 공유하는 것 같기도 하고?


3.

 투두를 쓰는데, 생각나는 대로 다 적었다가 되는 만큼 한다. 내 평생의 셀프 투두는 항상 그래왔던 것 같은데, 장점은 왕창 보고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거고 단점은 거의 보통 매일 그럼 못 한 게 있다는 거다. 내가 아 이거 못했다ㅜ 했을 때 언니가 니가 너무 과하게 목표를 세운거 아니야? 라고 한 적이 있는데, 사실 나는 꽤나 잘 하고 있는데 그냥 내가 나에게 너무 많이 시키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아 근데 그렇다고 이건 오늘하고 저건 내일하고 이런 감은 잘 모르겠는데 쳐내야 알겠던데... 안 급하거나 하기 싫은 건 써놔도 하기 싫기도 하고.




220428


+ 아침 소식, 우유 대신 오트로 라떼 해 먹음

+ 점심에 딴 것 안 사먹고 스크램블드 에그 첫 성공 + 냉파 치아바타/방울토마토 처치 완

+ 낮에 간식 안 먹음

+ 파파야 다듬기 완, 음쓰 버리기랑 설거지도 완

+ 저녁 소식, 단백질 챙겨 먹음

+ 모종 다 옮겨 심음

+ 미뤄둔 글쓰기

+ 발톱 정리


- 야식 먹음. 과자 먹었다고 알러지 난다.

- 만보 안 걸음

- 자세 구부정

- 저녁약 없음

- 빨래 안 갬. 시트 안 바꿈.

- 요리 안 함

- 음식 흡입...

- 네일 안 함


 오늘의 자랑은 내 멋진 베란다 화분들. 잘 키워서 다 잡아먹어야지.

로즈마리, 라임, 바질, 고수 + 오늘자 추가된 아래 아가들
생각보다 모종이 엄청 크게 왔다. 한 시간 넘게 분갈이했다.
첫 분갈이. 아티초크. 가운데가 아니어서 슬프다
태국 가지 세놈과 공심채 한놈. 태국 세트
당귀...로 추정?
자고 나면 새 잎이 난다는 신선초(명일엽). 엄청 커진대서 가장 큰 화분에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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