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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Mar 19. 2022

그린의 유행이 반갑지 않은 이유

요즘 가전이나 핸드폰 광고를 보면

유독 그린칼라가 눈에 들어온다.


오랫동안 가전, 자동차,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무채색이 불문율이었기에

조금씩 칼라풀해지는 현상들이 흥미롭긴 하다.


환경문제의 각성이 산업 전분야에서 대두되는 요즘

기업들마다 그린칼라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모색하고,

비건을 실천하고 에코이스트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청년 세대를 향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이유로 그린 칼라가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1960년대 산업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저항 문화 운동과 소비 절제 주의 사고방식에 부응하면서

1970년대에 자동차, 가전, 의류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자연을 연상케 하는 그린 칼라가 유행했었다.


스테이션 웨건이라도 그린 칼라로 칠하면 친환경적으로 보일 거라는 단순한 마케팅이

자연을 갈망하고 환경 보호에 참여하여 개념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1970년대와 현재 2020년대는 평행 이론을 달리는 듯하다.

오늘날 기업들이 그린 칼라를 활용하는 것을 보면

1970년대를 데자뷰하는 듯하다.


나 또한 나름 에코이스트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기에

환경문제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현상들에는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1970년대 기업들이 대중을 기만했던 것처럼,

그저 그린 칼라를 마케팅으로만 활용할 뿐,

적극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제시나 해결은 등한시했던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개인의 노력들도 중요하지만

대량으로 뿜어내는 기업들의 환경폐기물과 탄소배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크게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생산과 유통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에게만

그린 칼라에 대한 사용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1970년대 실천 없는 그린 칼라의 유행은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변화도 없지 않았던가.


오늘날 그린 칼라의 유행을 보며

반가움을 너머 걱정과 염려가 앞서는 이유이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 이미지설명 : 1970년대 캐딜락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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