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ice 유니스 Mar 13. 2022

공감 피로 사회

사회적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은

필수 덕목이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공동체의 슬픔에 동참한다는 건

종교가 있고 없고를 떠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인간이라면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특성이다.


그러나 요즘엔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지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란 것도 없고,

TV도 없던 시절엔

그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마을 공동체가

개인의 관심 영역 전부였고,

마을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아픔과 슬픔에만

동참하면 되었다.


그러나, We are the world를 살아가는 오늘날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재난, 기아와 환경파괴 등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접한다.


페이스북에는

각종 NGO단체들이 후원과 관심, 연대를 호소하는 페이지들로 넘쳐난다.


나도 안다.

세상 모든 아픔을 내가 다 공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의 한 명으로써,

그리고 나름 기독인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종교인으로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동참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그런데 요즘엔 왜 이리도 슬픔이 많은지..

왜 이리도 눈물 흘리는 이들이 많은지..


내 가슴도 너덜너덜해져 간다.


정의롭지 못하고 무능한 사회가 만든 아픔은

오롯이 민중의 몫으로 돌아간다.


world wide한 확장 세계 속에서

공감 피로도는 점점 쌓여만 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