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다정한 고양이

다정이

by 마드리

2022년 남편이 몇 달을 헝가리에 가있을 때가 있었다.

나는 애착인형처럼 남편과 붙어 지냈던 터라 남편과의 헤어짐이 너무 슬프고 빈자리가 컸다.

(주변에서는 모두 무슨 복을 받아서 남편과 떨어져 있을 수 있냐며 부러워했다...)


인천공항에 남편을 배웅하고 울며 불며 집에 와서 그렇게 허전하고 허무한 며칠을 보냈다.

저녁에 집에 와도 적막하고 따뜻함이 없는 낯선 시간으로 힘들어할 때 정말 딱 그 시기에 못 보던 이웃이 나타났다.

우리 집에 오던 고양이들과는 다른 삼색이가 찾아왔다.

손을 내밀면 다가오는 게 사람과 같이 살던 고양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매일 찾아오는 녀석이 내게는 선물 같았다.


며칠 지나니 이젠 아침, 저녁으로 나타나 출근할 때 계단을 앞서 내려가서 배웅해 주고 퇴근하면 나타나 계단을 먼저 올라가며 환영해 줬다.


세상에 이렇게 '다정한' 고양이라니...

그래서 그 고양이 이름이 '다정이'가 되었다.


다정이는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이웃이다. 지금도 매일 찾아오는 친절한 다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