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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내 땅

by 오제이


요즘엔 굳이 TV를 켤 필요를 못 느낀다.

세상엔 온통 재밌는 것 천지니까.


평범하게 출근길을 걷다가도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을 만나는 게 부지기수.


오늘은 도로에 침대를 펼친 사람을 만났다.

처음 본 사람은 아니다.

매번 그 자리에서 낮술 혹은 저녁 술을 하는 익숙한 넝마주이 님이다.


그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펼치면 내 땅이라더니, 그 말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매트리스 옆으로 소주 막걸리 등을 자기만의 바를 만들었다.


몇 년째 같은 자리에서 그러고 있는데,

재밌는 사실은 건너편이 종로 2가 지구대라는 점이다.

뻔히 보이면서도 안 잡아가는 걸 보면,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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