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4일
아침 7시! 출근한 동생이 새벽의 장관을 놓치지 말라며 깨워줬다! 펜트하우스의 장점을 무조건 누려야지 하며 올라온 옥상의 멋있음을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게 한스러울 뿐! 크레인을 담는 게 어글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순간의 소중함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침으로 어제 Whole Foods에서 사 온 티라미수 케이크와 슈퍼스토어 디너롤, 그리고 사과와 마요네즈를 먹고, 싸가고 싶은 버터는 그냥 여기서 발라먹는 거에 만족하며!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 일정 시작! 아침부터 걸어야 한다!!! 오늘은 많이 걸어야 한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하늘은 왜 이리 푸르고 이쁜지!!! 밴쿠버의 하늘은 항상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에 신호등! 밴쿠버는 사람이 없어 그런가 저렇게 신호등 버튼이 있는 곳이 훨씬 더 많다. 건너려면 되도록 저 버튼을 눌러야 보행자 신호로 바뀐다. 버스를 타고 내려 공원을 돌아 오늘 내가 가고 싶은 곳 한 군데를 들렀다. Michael Green Architecture (MGA)이다.
이 건축사무소를 알게 된 건, 2학년 수업을 들을 때인데, 사례조사를 하던 중 찾은 건축사인데, 목재로 건물을 짓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고층 건물도 목재만을 사용해 짓는다는 것이 꽤 인상적이어서, 밴쿠버에 오면 꼭 들러보고 싶었다. 미리 컨택을 해서 내부 견학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겉에서만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 밴쿠버 답게 정문 앞에는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고, 목적 없이 왔다면 그냥 지나쳐갔을 윈도에 전시된 건축모형들! 이 회사 입사하고 싶다는 욕심과 포부만 한아름 부풀어 오르는 순간이다.
이 회사의 프로젝트의 예시들이 더 보고 싶으시다면, 이 건축물 한 번 보시고, 다른 것들도 둘러보세요.
https://mg-architecture.ca/project/north-vancouver-city-hall/
그렇게 MGA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는 그랜빌 아일랜드! 밴쿠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그냥 그 활기찬 분위기가 좋고, 로컬의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는 퍼블릭 마켓도 좋고, 무엇보다 뷰가 좋다. 어디서 봐도 바다가 보이고 다리들 마저도 멋진 조형물로 보이는 공간이다. 거기에 추가하여, 내가 좋아하는 건물 Vancouver House의 모습도 꽤 가까이 볼 수 있다. 특히, 이 각도에서는 다른 건물과 어우러져 우뚝 서있는 뭔가 조화로운 듯 조화롭지 않은 저 건물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것에 추가로 Emily Carr라는 예술 대학이 위치해 있고, 섬 구석구석 상점들은 예술과 공예의 숨결을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고, 나만 혼자 돌아다니는 느낌이라 그런지 뭔가 더 특별하다.
자 이제 퍼블릭 마켓으로 고고! 꽃, 고기, 반조리 식품, 과일, 야채, 케이크, 메이플시럽, 해산물, 로컬 특산품 등 정말 구경할 것들이 한가득이다. 처음 여길 와본 게 2001년이었는데, 그때는 치즈 사진만 몇 장을 찍어왔는지... 하지만, 오늘도 나는 또 이 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찍고 있다.
이국적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이번엔 치즈 사진은 없지만, 해산물 사진이 더 많다. 내가 먹는 해산물의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 실감 중!
그랜빌 아일랜드 관광은 다음 편에도 계속…
여행팁
그랜빌 아일랜드 가는 법!
1. 대중교통: 다운타운에서 14번 버스 (4th Ave @ Fir st 하차 후 도보 10분, 전체 약 30분 소요)
2. 차량 이용 시: 목적지 Granville Island (다운타운에서 10분 거리)
3. 아쿠아 버스 (다음 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