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어젯밤 짐과 한바탕 씨름을 하고 무게를 이래저래 잘 조절해서 분배를 했다. 짐을 쌀 때면 언제나 돈은 돈대로 쓰고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지만, 집에 가서 가방을 풀 때면 또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으니, 일단 기내용(10kg 액체류 금지)과 수하물(개당 23kg, 32kg) 부칠 것 2개 모두 바리바리 잘 챙겼다.
이번 일정은 인천-시애틀(항공)-밴쿠버(육로)-토론토(항공)-미국경유-인천인 스케줄이다 보니, 이번 ‘밴쿠버-토론토’ 여정은 추가 금액 지불을 피해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편소포 배달비보다는 훨씬 싸니 잘 들고 가자 다짐을 한다.
밴쿠버 전 일정동안 무료로 머물게 해 준 장손민박 안주인 M에게 작은 정표 하나를 남겨둔 채, 택시를 콜 하려는 순간! J의 “바빠서 못 갈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가 suffering 할 테니 친구 데려다주고 오래요.”라는 톡이 왔다. 인사는 길게 못 나누고 태워다만 준다는데, 이 은혜를 도대체 어찌 갚아야 할지!!!
장손민박 부부에게도 제자에게도 빚만 하나 가득 졌으니, 살면서 계속 잘 갚아야겠다!
드디어 공항 도착! 캐나다는 저렇게 꼭 영어 Departuers)와 불어 (Départs)가 같이 쓰여있다. 에어캐나다 카운터에 가서 짐을 부쳐야 한다. 이렇게 짐을 부치기 전 가방들을 사진 찍는 것이 어느덧 습관이 되었다. 여러 각도에서 찍어놓으면 더 좋다. 도착해서 짐가방이 파손되거나 바뀌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겠다는 심리인 것 같다.
키오스크에서 보딩패스를 받고 짐 스티커를 받아야 하는데, 추가차지를 온라인에서 모두 완료를 했음에도, 굳이 직원을 만나라는 메시지가 뜬다. 직원한테 가니 가방이 무게 초과라고 돈을 더 내란다. 내가 웹에서 다 냈다고 하니, 아니란다 더 내야 한단다. 난 이런 정신없는 상황을 바로 잡는 걸 너무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차분히 설명하고 직원 두 명을 거쳐 지불에 대한 컨펌을 다 완료한 후 짐 부치기를 완료했다. 영어 못했음 돈 추가로 더 낼 뻔!
고맙게도 기내용 가방도 무료로 수하물에 넣어준단다. 기내에 여유가 없는 경우 자주 해주는 서비스이다. 다만 짐 찾을 때 가방 나오길 기다려야 해서 좀 더 불편할 수도…
다음은 그렇게 짐을 다 부친 다음, J가 싸다 준 브런치 메뉴 먹기! 아침을 먹으며 토론토에 같이 갈 제자를 기다린다. 이번 겨울 어학연수를 온 7살부터 고 3까지 내 제자였던 제자 H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다. 가는 비행 편은 다른 편을 탈거지만, 가서 1주일 정도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연수를 함께 참석한 C도 배웅을 나와줬다. 감동감동!!!
H와 C는 공항의 A&W에서 간단한 아침을 사서 먹이고, 나는 비행시간이 되어 먼저 출국장으로, C와는 이렇게 헤어지면 서울에서나 만날 수 있다. 언제나 이별은 아쉽다…
공항에서는 모든 게시판 스크린이 다 정보이다. 항공의 출도착에 대한 정보. 이동에 관련된 이동소요시간과 위치 안내 맵들!
게이트를 향해 가면서도 이래저래 구경할게 많아 좋다. 그냥 이 외국의 분위기가 좋다. 미국은 미국대로 느낌이 다르고 캐나다는 캐나다대로 느낌이 다르다.
드디어 탑승! 비행기가 새것 같아서 정말 좋다. 가는 내내 영화를 챙겨보며 지루할 틈 없는 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료 서비스로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지만, 크게 필요하지 않아 패스!
거의 도착해 간다!!! 이제 토론토에서의 시간을 즐길 차례이다!! 지도에 오대호가 보이고, 기내 불도 다 켰다. 30분 늦게 이륙했지만,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매우 양호한 스케줄!
이렇게 이번 일정 서부여행은 모두 마치고, 동부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렌다!
여행팁: 항공권 예약
sky scanner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확인 후 항공편 번호를 구글링 하면, Flightaware라는 웹페이지에서 그 항공편의 출도착 통계가 조회된다. 그 통계에서 딜레이가 많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무조건 싼 티켓을 구매하면 나중에 짐 부치는 값이 더 들 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은 미리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