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한 스푼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먹을지, 아이에게 뭐라고 말할지,
지금 이 선택이 맞는지 아닌지까지.
생각은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숨 쉬는 것처럼, 걷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 자체를 들여다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문득 이런 질문은 잘 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생각은, 어디서 온 걸까?’
엄마인 나는 왜 또 화를 냈을까.
왜 또 웃어주지 못했을까.
분명 아침에는 다짐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생각은 늘 같은 자리로 되돌아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렇게 산만할까”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
“왜 생각 없이 행동할까”
그 질문들 속에는
아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 생각이, 또 아이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질문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자라는 걸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생각은 계속 만들어지고, 계속 수정됩니다.
의지보다는 환경에서,
의미 없는 훈육보다는 반복된 경험 속에서요.
그래서 이 매거진 〈생각 한 스푼〉은
생각을 더 얹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넘쳐 있는 생각들을
멈춰 서서 바라보고,
한 스푼을 덜어내 보는 기회의 공간입니다.
때로는 한 스푼 얹고,
때로는 한 스푼 덜어내며
생각의 균형을 맞춰보려 합니다.
‘왜 이랬을까’ 대신
‘이 생각은 어디서 왔을까’를 묻는 것.
당장 고치려 들기보다
잠시 멈춰 바라보는 것.
생각을 덜어내면,
조금 덜 화가 나고
조금 덜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오늘은 정답 말고,
조언 말고,
생각 한 스푼만 놓아두고
천천히 생각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생각을
한 스푼 얹을까요?
아니면 한 스푼 덜어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