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오셀로,리어 왕,맥베스》를 읽고 느낀 인간 본성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도서의 셰익스피어 4대 비극

by 코아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을 통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즉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를 다시 만났다. 이 책은 명화와 함께 각 작품의 핵심 장면과 인물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 고전 문학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고, 작품의 깊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 편의 비극을 따라가며 인간의 욕망, 두려움, 배신, 죄의식 등 인간 본성의 다양한 면모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래는 각 작품의 줄거리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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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햄릿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줄거리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깊은 슬픔에 빠진다. 그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남편이 죽은 지 두 달 만에 숙부 클로디어스와 재혼하고, 클로디어스는 새 왕이 된다. 어느 날 밤, 성의 경비병과 햄릿의 친구 호레이쇼는 죽은 왕의 유령을 목격하고 햄릿에게 알린다. 유령은 햄릿 앞에 나타나 자신의 죽음이 자연사가 아닌, 클로디어스가 저지른 살인임을 밝히고 복수를 명한다.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하지만, 유령의 말이 진실인지 확신하지 못해 미치광이인 척 연기하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햄릿은 연극단을 불러 아버지의 죽음과 유사한 상황을 연기하게 하고, 클로디어스의 반응을 관찰하여 그가 죄인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햄릿은 복수의 순간마다 망설이고, 그 과정에서 연인 오필리아와의 관계도 파국을 맞는다. 햄릿은 실수로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죽이고, 오필리아는 슬픔에 미쳐 죽는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햄릿은 클로디어스와 결투를 벌인다. 결투 도중 독이 묻은 검과 술잔으로 인해 햄릿, 어머니 거트루드, 클로디어스, 라에르테스 모두 죽음을 맞는다. 마지막 순간, 햄릿은 친구 호레이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숨을 거둔다. 이로써 덴마크 왕가는 몰락한다.


느낀점

햄릿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의 망설임과 고뇌가 단순한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본질적인 고민이라는 사실이다. 햄릿은 정의와 복수,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에 실린 명화들은 햄릿의 고독과 번민, 그리고 인간 내면의 불안을 더욱 실감나게 전한다. 햄릿의 비극은 결국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불안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오셀로 – 질투라는 녹슬지 않는 칼

줄거리

오셀로는 베니스의 무어인 장군으로,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용맹함으로 존경받는다. 그는 귀족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와 비밀리에 결혼하지만, 오셀로의 부하 이아고는 자신이 아닌 카시오가 중용된 것에 분노한다. 이아고는 오셀로를 파멸시키기 위해, 데스데모나와 카시오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거짓 증거를 조작하고,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과 질투를 심는다. 베니스에서 키프로스로 이동한 후, 이아고는 카시오를 술에 취하게 해 싸움을 일으키고, 카시오는 직위를 잃는다. 데스데모나는 카시오의 복직을 위해 오셀로에게 간청하지만, 이 모습이 오셀로의 의심을 키운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훔쳐 카시오의 방에 두고, 이를 오셀로에게 보여주며 데스데모나의 불륜을 확신하게 만든다. 오셀로는 점점 광기에 사로잡혀 결국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 졸라 죽인다. 진실이 밝혀지자 오셀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아고의 계략으로 인해 신뢰와 사랑이 무너지고, 질투와 오해가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된다. 작품은 인간 내면의 어둠과 질투의 파괴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느낀점

오셀로를 읽으며 질투라는 감정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지 절실히 느꼈다. 오셀로가 사랑과 신뢰 대신 불안과 의심을 택하는 과정은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에 실린 오셀로의 슬픈 표정과 이아고의 교활한 모습은, 현실에서도 이런 인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신뢰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질투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3. 리어왕 – 권력의 허무, 가족의 배신

줄거리

브리튼의 노왕 리어는 왕위를 세 딸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는 딸들의 사랑을 말로 확인하려 하고, 두 언니 고너릴과 리건은 아첨으로 아버지의 환심을 산다. 반면 막내딸 코델리아는 진심을 담아 소박하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리어는 이에 실망해 그녀를 내쫓고 두 딸에게 권력을 넘긴다. 코델리아는 프랑스 왕과 결혼해 떠나고, 리어는 남은 두 딸의 집을 전전한다. 곧 고너릴과 리건은 아버지를 냉대하고, 리어는 배신감과 분노, 슬픔에 미쳐 광야를 떠돈다. 그의 곁에는 어릿광대와 충신 켄트만 남는다.


한편, 리어의 충신 글로스터 역시 사생아 에드먼드의 계략에 속아 친아들 에드거를 오해하고 내쫓는다. 글로스터는 두 딸의 폭정에 맞서 리어를 돕다가 눈이 뽑히고, 에드거는 미친 행세를 하며 아버지를 돕는다. 프랑스군이 코델리아의 지휘 아래 브리튼을 침공하지만 실패하고, 코델리아와 리어는 포로가 된다. 에드거는 에드먼드를 죽이고, 고너릴과 리건은 에드먼드를 두고 다투다 각각 자살과 독살로 죽는다. 코델리아는 감옥에서 처형당하고, 리어는 딸의 시신을 안고 절망 속에 숨진다. 작품은 권력의 허무, 가족의 배신, 인간의 연민과 용서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느낀점

리어왕을 읽으며 권력과 사랑이 얼마나 쉽게 오해와 배신으로 무너질 수 있는지 실감했다. 리어왕이 폭풍 속에서 절규하는 장면은 인생의 허무와 인간관계의 덧없음을 절절하게 느끼게 한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에 실린 명화들은 리어왕의 고독과 후회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존재조차 신뢰할 수 없는 현실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4. 맥베스 – 야망이라는 이름의 파멸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세 마녀로부터 “코더의 영주가 되고, 결국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곧이어 실제로 코더의 영주가 되자, 맥베스와 그의 아내는 예언의 나머지 부분까지 이루려는 야망에 사로잡힌다. 덩컨 왕이 맥베스의 성에 머무는 밤,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에 맥베스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한다. 이후 두 사람은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며 점차 광기에 빠진다.


왕위를 지키기 위해 맥베스는 친구 뱅코와 그 아들을 암살하려 하고, 의심되는 모든 인물을 제거한다. 레이디 맥베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정신이 무너져 죽고,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을 맹신하며 점점 고립된다. 결국 반란군이 성을 공격하고, 맥베스는 맥더프와의 결투 끝에 죽음을 맞는다. 맥베스의 죽음으로 스코틀랜드에는 새로운 질서가 찾아오고, 권력과 야망의 허망함, 죄의식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느낀점

맥베스를 읽으며 인간이 야망 앞에서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죄의식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깊이 느꼈다.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광기와 몰락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결국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준다.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에 실린 피묻은 손과 광기어린 표정은 이 비극이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간 본성의 상징임을 일깨워준다.




인간, 그리고 나의 이야기

『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20』을 통해 4대 비극을 다시 읽으며, 이 작품들이 4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임, 질투, 배신, 야망 등 인간의 본질적 감정과 선택이 시대를 초월해 반복된다는 점이 인상 깊다. 고전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다. 비극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여전히 내 안에 진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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