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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Jun 20. 2021

멀리서 하는 축구,봐야 할 이유들

보기 힘든 축구, 그러나 봐야 할 축구

월드컵만큼이나 축구팬들에게 연일 뜨거운 이슈로 자리하곤 했던 대회, 유로.

공중파 3사가 돌아가며 중계를 했고, 빅매치는 동시에 중복 중계까지 펼쳐지기도 했다.

전파 낭비라는 단어가 익숙했던 시절, 하지만 이젠 사치스러운 과거의 기억일 뿐.

TV에서 그냥 편하게 유럽의 국가대항전을 만나긴 쉽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물론, 몇몇 경기들은 어찌어찌한 방법으로 만날 수 있고, 어플을 설치해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과거보다 쉽게 볼 수 없는 노릇이며 그런 탓인지 유로의 인기도 덜해졌다.


일부에서는 과거에 비해 인기 자체가 떨어졌기에 이런 현상이 펼쳐졌다고도 하더라만.

늘 이런 문제에서 선후 관계에 대해선 의문이다. 보편적으로 접하면 당연히 익숙해질 터.

보편적 접근이 쉽지 않으니 당연히 무심 해지고, 또 무심해지니 더 수요도 주는 것 아닐까?


어찌 됐던. 2021년에 펼쳐지는 유로 2020은 참 어려운 접근을 바탕에 두고 있다만...

그래도 이 대회를 봐야 할 이유는 여전하다. 유럽 축구 특유의 맛과 재미는 당연한 이유!

월드컵보다 더 많은 사연들이 겹쳐진 유럽 국가별 이야기는 의미와 가치가 적지 않다.

이번 대회의 경우는 그 사이 더욱 큰 감동과 의미 있는 일도 대회 초반부터 함께했다.

갑작스럽게 경기 중 쓰러진 덴마크의 에릭센과 그를 향해 응원을 보낸 여러 상대팀들,

그 일화는 더욱 축구의 가치를 깊고 강하게 전달했고, 중계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멀리서 펼쳐지는 축구, 그러나 보기 힘든 축구는 유럽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항전만이 아니다.


다음 주부터 펼쳐지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마무리 훈련을 펼친 대구FC,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선뜻 익숙하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각각 연고팀들의 출전은 지역에 큰 의미!

K리그 소속 4개 팀들도 저마다의 사명감과 절실함으로 대회를 준비해 다음 주부터 가열차게 달린다.


우리동네 축구단이 펼치는 국제대회, 과거라면 해외 팀이 우리 동네에 오는 산뜻한 경험이 다가온다.

물론 K리그 클럽 응원을 위해 국제선을 타는 새로운 경험도 큰 맘먹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 국제적 축구 경험은 우리 곁에 펼쳐지는 축구가 유럽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자리한다는 걸,

-비록 여러 차이와 부족함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만.- 절실함과 다양함은 비슷하다는 걸,

그래서 손쉽게 축구로 즐기는 많은 것들을 익숙하게 만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아시아의 챔피언스리그, ACL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게 전해주고 있다. 우리 곁에서, 매년. 말이다.


이런 새로운 경험 가득한 축구의 시간이 우리에겐 늘 쉽지 않았다는 건, 우리 축구의 우울함이다.

우리 팀의 경기를 우리 중계 채널에서 보지 못해서 해외의 불법 채널로 보던 과거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이 대회에 대한 접근은 우리에게 쉽지 않고, 이 대회 소식 또한 익숙하게 만나기 힘들다.


출국 전야, 4팀 가운데 한 팀으로 이름을 올린 출입 구단의 원정길을 취재하며 든 생각.

중계방송조차 익숙지 않은 이 대단한 대회의 현실 앞에서 다시금 우리가 봐야 할 축구를 생각해 본다.


보기 힘든 축구들. 하지만, 우리가 봐야 할 축구. 보기라도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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