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은 음반] '유기농 포크' 음악이 건네는 위로

<노래하겠습니다> 소보, 성해빈

by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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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곡을 쓰고 노래하던 두 사람이 함께 곡을 쓰며 노래한 앨범이다.

소보와 성해빈. 재킷 사진에서 살짝 흐릿한 앞 사람이 소보, 한 벽 뒤 뚜렷하게 잡힌 사람이 성해빈이다.

닭살 돋아 잘 쓰진 않는 표현인데 이 앨범은 ‘유기농 포크’ 음악을 담고 있다. 자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악이라는 뜻이다.

통기타로 차분하게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국내 인디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 앨범에도 마음을 줄 확률이 높다.

엇비슷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내 취향의 콘텐츠일 것이기 때문이다.

단정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와 찰랑거리는 기타 스트럼, 요란스산한 하모니카에 침묵처럼 푸근한 두 사람의 화음이 어울린다.

언뜻 김동률과 정순용(토마스 쿡)이 뭉친 느낌도 드는 그 섬세한 노래, 구성 사이마다 이끼처럼 끼어 있는 종교와 위로와 고백과 성찰과 풍자와 자조가 봄햇살처럼 무방비의 듣는 사람 마음을 비춘다.

공감을 강요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 안에서 소보와 성해빈의 노래는 따뜻하게 돌고 돈다.

주인공인 두 사람은 때론 배경이 되거나 멍석으로도 기능하는데,

단편선이 내레이터로 참여한 ‘쓸쓸한 산책’은 재밌고 하헌진이 참여한 ‘봉의산 홍키통크’는 ‘페이지’와 함께 따로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화려한 메이저 음악의 숨막히는 전장을 벗어나, 느슨하고 수수한 인디 음악의 휴머니즘에 파묻히는 기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 지쳐 있거나, 누군가와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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