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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Dec 24. 2022

메모의 추천 4

소장 앨범을 들은  개인 SNS 공간에 해둔 짧은 기록들(잡설&인용) 모아  번씩 공개하려 합니다공개는 자연스레 음악 추천으로 이어질 듯해  행위를 스스로는 "메모의 추천"이라 따로 불러봅니다.



Korn [Life Is Peachy]



'twist'의 광기와 'good god'의 절규는 지금 들어도 충격이다.



Santana [Supernatural]



때는 1999년 6월. 8살 때 비비 킹, 존 리 후커, 티-본 워커에 매료돼 블루스 기타 세계로 빠져든 멕시코 출신 카를로스 산타나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우드스톡 페스티벌 이후 30년 만의 앨범으로 '대박'을 터뜨린다. 대박의 상징은 롭 토마스가 피처링한 'Smooth'. 당시 롭은 자신이 속한 매치박스 트웬티가 데뷔작([Yourself Or Someone Like You])을 미국에서만 800만장을 팔아치워 인생 역전에 이른 상태였다.

 

산타나 앨범에 내 목소리가 들어갔다는 사실. 이런 식의 산타나와 인연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롭 토마스


자네를 믿었기에 자넬 초대한 거라네 

카를로스 산타나



Fiona Apple [Tidal]



[Blue](조니 미첼)의 동생 같은 시적(詩的) 수작

마야 안젤루를 흠모한 18세 소녀의 '예리한 감수성'


내 목소리가 별로라곤 생각지 않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나는 작가(writer)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른 건 다른 사람이 불러서야 의미를 완성할 수 없으므로 

자주 듣는 음악은 아레사 프랭클린, 엘라 피츠제럴드, 빌리 홀리데이, 조앤 아머트레이딩, 그리고 나스(Nas)와 파사이드(Pharcyde) 정도 

인생이라는 건 끊임없는 조수(潮水, Tidal)의 반복이다 

피오나 애플



Megadeth [The System Has Failed]



주다스 3집(사이먼 필립스)과 닮은 메탈 밴드와 퓨전 드러머(비니 콜라이우타)의 조우.



The Surfers [Songs From The Pipe]



바다의 무서움을 아는 것만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바다의 배려다


벤 하퍼를 좋아하는 프로 서퍼 세 명이 60년대 악기와 장비로 만든 이 '진정한 서프 뮤직'은 평소 서핑을 즐기는 에디 베더(펄잼)도 마음에 들어했다.



Erykah Badu [Baduizm]



강력한 개성에 은닉되곤 하는 획기적 시대성


로린 힐, 메리 J. 블라이즈의 보컬에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데 라 소울의 사운드를 접목한 솔(soul)의 거듭남(neo).



Metallica [St. Anger]



발매 19주년. 기타 솔로 뺀 것도 마음에 들었고, 깡통 같은 스네어 톤만 빼면 딱히 욕할 게 없는 앨범. 하지만 당시는 함께 밴드를 정상으로 이끈 제이슨이 창작의 자유를 이유로 팀을 나가고 밴드의 브레인인 제임스는 알콜에 빠져 부부 관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악화일로에 접어든 메탈리카의 존폐가 입에 오르내리던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멤버들은 치열한 집단 심리 치료 끝에 겨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제이슨의 빈자리는 급한대로 프로듀서 밥 록이 메웠는데, [St. Anger]에 동봉된 DVD 속 합주 영상에는 전쟁 같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새로 영입된 오지 오스본 밴드 출신 베이시스트 로버트 트루히오가 나온다. "헤비메탈의 미래 모습과 22년 전 개러지 밴드 스타일"을 겸비한, [Reload] 이후 6년 만의 메탈리카 컴백은 그야말로 "귀환이 아닌 생환(生還)"이었던 셈이다.



Unkle [Psyence Fiction]



이 음반은 미쳤고 즐거우며, 어딘가를 돌파하려는 의지도 갖고 있다. 확실히 헤비한 트랙집이긴 해도 절망이나 파멸과는 정반대 열기를 전하고 싶다. 힘껏 죽을 힘을 다하면 반드시 여기를 뚫어내 언어 이상의 무언가를 소리로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제임스 라벨

혹자는 제임스 라벨과 디제이 섀도가 결성한 엉클의 "록도 힙합도 아닌" 데뷔작을 "뉴밀레니엄을 목전에 둔 1998년도의 사운드트랙"이라고 했다. 마이크 D(비스티 보이스), 톰 요크 등이 참여한 [Psyence Fiction]은 구상에만 4년, 제작까진 2년이 걸렸다. 그러니까 구상은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즈음부터 시작됐고, 녹음은 매시브 어택이 [Protection]을, 포티스헤드가 [Dummy]를 발표한 뒤 감행됐다. 물론 그 모든 건 'Lonely Soul'의 노랫말을 쓰고 부른 리처드 애시크로프트의 합류에서 출발한 것이다.



Deep Purple [Rapture Of The Deep]



'bananas'에 이은 2000년대 딥 퍼플의 연타석 2루타.



Suede [Suede]



이 앨범은 섹스다. 수녀에게든 처녀에게든, 아이에게든 노인이게든, 성소수자에게든 모두에게 가 닿는 섹스


생양파로 주린 배를 채우며 데이비드 보위에게서 유일한 희망을 보던 워킹 클래스 출신 청년의 음악은 결국 모리세이가 즐겨 커버하는 클래스('My Insatiable One')에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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