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감정 중 하나로, 어떤 일에 대해 열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감정은 몇 개나 될까?
기본적인 감정은 공포, 분노, 기쁨, 슬픔, 혐오의 다섯 가지이다. 여기에 경악을 넣으면 여섯 가지죠. 기쁨을 빼는 때도 있다. 슬픔의 반대일 뿐이다. 대신 사랑과 질투를 넣는 학자도 있습니다. 죄책감을 추가하는 예도 있다. 열정은 이 중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나는 긍정적 감정이라 본다. 대분류는 기쁨 속에 속할 것이다. 중분류에 슬픔으로 속할 수도 있다.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열정이 식었을 때는 비로소 늙은 것이다’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흥미를 잃는 것이다. 삶의 흥미를 읽어버리면 금방 늙어 버릴 수 있다. 군대에 장기 근무자들은 정년퇴직 이후 매일 아침의 일상이 깨져서 일찍 세상을 하직 경우가 내가 어릴 적에 많았다.
나의 열정은 사회초년생 때가 가장 많았으리라 생각하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건축시공 기술사를 취득 전 건축소장으로 지내면서 건축물의 프로젝트를 건립할 때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건축물을 건립하려면 시간과 돈이다. 철두철미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건축물의 준공 일자인 사용승인이 완료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두 사람이 정년 이후 더 활발한 삶을 살기를 모두가 원하고 열정적으로 시작한다. 얼마 전에 TV에서 본 방송 내용 중 예순 살에 다시 초등학교부터 공부하는 할머니, 일흔 살에 적십자의 봉사 단체에 활동한 봉사자, 여든 살에 서핑을 한 사람은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그들은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나이가 많아도 청춘이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으며 많은 호기심으로 가득한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인생의 삶에 활력을 주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올까?
건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열정은 우리를 삶에서 뺄 수 없는 감정의 요소이다. 백조가 물 위에 떠 있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그 백조는 수면 밑에서 온몸을 다해 두 발로 젓고 있다. 힘이 빠지고 두 발로 젓지 못하고 감기만 걸려도 백조도 죽는다. 사람인 우리도 사소한 감기에 걸리고 재채기가 나오면 몸에서 열정이 식을 수 있다. 열정이 설령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열정을 지속할 수 없으며 내일은 더 아프니 푹 쉬어야만 한다. 무조건 열정으로만 되는 것이 있고 열정과 정열이 많아도 안 되는 것이 있다.
누구든 열정은 있다. 그러지만 열정이 식을 때도 대비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첫 번째로 일단 멈춤을 한다. 휴식하되 영화, 책을 보기를 권장한다. 아울러 뒷동산이나 공원에 가서 산책하면서 천천히 명상한다. 두 번째는 자기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 나의 경우 뜨거운 물을 마시고 찜질방에서 푹 쉰다. 땀을 빼고 물만 마신다. 그리고 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최우선은 병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열정이 식지 않도록 아침에 약 1km 정도를 가벼운 경보를 걷는다. 팔 굽혀 펴기를 하고 바벨 링을 한다. 당신은 얼마 전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성폭행 전과자인 조두순의 체격을 보았는지. 인터뷰할 때의 당당한 모습을 보았는지. 그 범죄자는 교도소에서 매일같이 팔 굽혀 펴기를 하고, 몸짱이 되어 나왔다. 12년 동안 교도소에서 운동한 그는 1952년생으로 69세이다. 범죄행위를 저지른 조두순은 자신의 몸을 만들고 100세까지 살려고 출소한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을 거론한 것은 우리의 체력 확보 차원에서 열정적으로 살기 위함이다. 열정의 기본은 체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졸지 않고 일하는 것도 체력으로 한다. 모든 일의 기본은 체력, 열정, 열정을 담은 목표, 실천하려는 목적이 필요한 것이다. 일정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제일 안 들어가는 것은 책 보기이다.
사회공헌 저널 이노벤컨벤츠의 '파도를 만나보지 못한 배는 없다. 인생이라는 바다에도 역시 온전하기만 했던 배는 없다.'에서 ‘영국의 선박을 소개하고 있다. 선박박물관에는 1984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후 이 배는 대서양에서 116개의 암초와 충돌했고 138개의 빙산에 부딪혔으며 13차례의 화재를 겪었습니다. 또, 폭풍을 만나 돛대가 부러진 횟수는 무려 207번에 달했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사고로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이 배는 파도가 거센 대서양을 건너며 단 한 번도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는 거인처럼 늘 주어진 임무를 다했지요. 열정이 식지 않은 선박이라 볼 수 있다.
열정의 또 다른 한 분을 소개하면 이분은 66살의 건축 거장이다. 2013년 조선비즈에서 "원로라 부르지 마라", 66살에 네팔 오지 넘나든 건축가 김인철이 있다. 건축가는 항상 건축물의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건축주와 끊임없는 대화와 협의로 멋있고 개성 있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며 시공사는 설계도와 부합되게 하자를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100년이 넘어도 건축물은 존재하고 있다. 다만 아파트만 예외로 할 수 있다. 나는 우리가 사는 박스형 아파트는 아니라는 생각을 지닌 기술자이다. 왜 사각형만 고집하여 아파트를 구축하는지. 외국의 아파트는 조형물로서 명소로서 자리를 잡고 잇는데 우리는 열정이 아닌 수익으로 발생하는 일만 보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열거한 몇 분의 열정적으로 사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며 또 다른 일본의 건축가를 소개하며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건축가가 되기 전에 트럭 운전사와 프로 권투선수로 일했고, 건축에 대해서 전문적인 대학 교육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 그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세계 각국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했다. 여행 목적은 르 코르뷔지에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이다. 만남을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고 르 코르뷔지에는 이미 저세상 사람으로 되었다. 그 당시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매력을 느껴 건축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독학으로 건축이란 학문을 배웠다. 안도 다다오의 열정으로 일본의 건축 문화가 물과 빛, 노출 콘크리트 등으로 바뀌었다. 1987년 예일 대학교 객원교수부터 2003년 도쿄대학 명예교수로 퇴임하였다. 안도 다다오의 정열과 열정이 식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이렇게 정열적으로 사는 사람 중에 안도 다다오를 흠모하여 실내 건축상을 수여받은 사람이 대한민국에도 있었다. 2020년 1월 5일 서울신문 기사이다. “슈퍼 파이 출신 국내 최고 실내 건축상 3년 연속 수상”이란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슈퍼 파이 박재우 씨는 권투선수로 살다가 전문적인 교육 없이 세계적 건축가로 거듭난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 운영하는 학원을 돌연 정리하고 디자이너의 길에 접어들었다. 비주류 출신의 디자이너이기에 독학으로 보이는 대로 건축과 공간 디자인을 습득하고 현장의 모든 기술자를 스승 삼아 현장과 서점을 오가며 디자인을 배웠다. 박 대표는 정통으로 실내건축을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 출신이나, 국내 최고 권위의 실내 건축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누구나 강렬한 열정을 가질 수는 없으나 그래도 한 번은 해보아야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도전하는 정신이 있는 사람은 진정한 프로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은 잠시이고 대가는 계속될 수 있으니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