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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eProject Apr 13. 2018

사내 정치의 시작

운영위원회 1편


사내정치?


"사내 정치"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1. 친한 사람들끼리만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그룹의 이득을 도모한다.

2. 친한 사람들끼리 특정인을 험담하거나 의도적으로 깎아내린다.

3. 학연 지연 하다 못해 동갑연(?)을 통해 끼리끼리 어울리며 불만을 토로한다.

4. 그 밖에 실력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살아남으려는 모든 종류의 시도들.


이렇듯 사내 정치라고 하면 조직을 병들게 하는 부정적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른다. 대개의 사내 정치는 폐쇄성과 배타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된다. 폐쇄적인 그룹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막는 것도, 수면 아래서 도는 불만을 해결하는 것도,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정치가 아예 없는 집단은 거의 없다. 사람이 셋만 모여도 정치가 시작된다고 하지 않나. 에이스프로젝트는 규모가 크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누구에게나 좀 더 친한 누군가, 좀 더 말하기 편한 누군가가 있다. 말해야 하는 사람한테 말하는 게 아니라 더 편한 사람한테 말하기 시작하는 게 사실 상 소소한 정치의 시작이 아닐까. 


에이스프로젝트가 "정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치하세요

대신 수면 위에서


에이스프로젝트의 규모가 정말 작았던 시절에는 구성원들이 다 같이 모여 회사 운영이나 제도에 대해 논의했다. 규모가 조금 더 커진 이후에는 주로 각 팀의 리더들이 모인 '리더십 토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저런 사안들을 결정했다. 리더십 토론을 통해 결정된 내용은 리더가 사원에게 전달하거나 프론트가 전사적으로 공지했다. 사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리더의 시각과 다른)사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론이 나기까지의 전후 맥락을 다 전달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결론'만 전해 들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의사결정방식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게 해답이 될 수도 없었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주기적으로 전 직원이 모여 타운홀 미팅을 하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서는 깊이 있는 토론을 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무엇보다 결론이 나지 않는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장을 내세우기 어려워하고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이렇다 보니 '다 같이 논의하자'라고 만들어진 자리에 점점 참여인원은 줄어들고 불만은 같은 자리를 맴도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에이스프로젝트는 의회 정치를 활용하기로 했다. 



에이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는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사내 의회다. 회사 운영 및 조직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투명한 공유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운영위원회 선거 포스터


운영위원 선출

먼저 운영위원회에 참여할 직원의 대표를 선출한다. 자발적 의지를 가지고 출마한 직원은 동료 4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운영위원이 될 수 있다. 임기는 6개월, 선거는 슬랙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운영위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구성원들의 대표로, 지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안건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직원들은 출마자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지지할 수 있다. 출마자들은 선거 전 출마자의 변을 통해 본인의 성향을 공시(?)한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해당 출마자가 즉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성향인지, 문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나와 성향이 비슷한 후보자들 중에서 사적으로 친한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고 내 상황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자를 지지하기도 한다. 연령대가 비슷해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에게 투표하거나 논리적이고 말을 잘 한다고 여겨지는 출마자를 지지하기도 한다. 


2기 운영위원회는 색채가 특히 확실했다


1기 운영위원은 8명, 2기는 7명이 선출되었다. 3기는 6명, 현재는 5명의 4기 운영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운영위원들의 소속팀과 연령대는 매 기수 매우 다양하다.


공론화

운영위원회에서는 회사 운영 정책이나 조직문화에 관한 다양한 안건을 논의한다. 운영위원이 직접 주제를 발제하기도 하고 운영위원이 아니더라도 지지하는 운영위원을 통해서 발제를 할 수 있다. 평소에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왠지 모르게 불편하거나 이상하게 여겨졌던 것 등 친한 사람에게만 이야기했던 민감한 주제들이 공론화된다. 매주 주제 투표를 실시해 운영위원의 과반수를 얻은 주제가 먼저 논의되는데, 주제가 결정되고 나면 운영위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취합하여 운영위원회에서 열심히 토론을 한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아주 개별적인 사안보다는 그 사안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핵심,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주로 논의한다. 시작은 "왜 저분은 업무 시간에 게임을 하죠?"가 될 수 있지만 논의 주제는 "업무 시간 내 자유도"가 되는 식이다. 자유도에 대한 각자의 시각과 서로 다른 의견을 확인하고 에이스프로젝트가 합의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가 공론화되고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조금씩 바뀌었다. 


운영위원 임기가 끝날 떄마다 해당 기수에서 이뤄낸 변화들을 공유한다


입법부와 행정부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프론트와 팀 매니저, 혹은 신설 TF로 넘어간다. 운영위원회가 입법부라면 입법부에서 정한 내용들을 실현시키는 조직들은 행정부에 가깝다.


1) 팀 매니저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결론이 난 것이든 안 난 것이든 일단 전부 팀 매니저에게 전달된다.(팀 매니저의 역할 : https://brunch.co.kr/@aceprojectkr/4) 팀 매니저는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결정된 사항은 팀원들이 잘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운영위원회가 열리면 다음 날 바로 팀 매니저 리뷰가 진행된다. 


2) TF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경우 TF가 신설되기도 한다.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는 했지만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한 경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회를 신설한다. 운영위원회에서 사내 메신저로 사용 중인 "슬랙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한 두 번의 논의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별도로 "슬랙 연구회"가 만들어진 적이 있다.  슬랙 연구회는 캠페인, 시범 사용, 슬랙 콘퍼런스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운영위원회의 논의를 현실화했다. 이런 TF들은 생겨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3) 프론트

운영위원회에서 정해진 사항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프론트(경영지원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입법이 결정되면 프론트는 행정업무, 내부 홍보, 조직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입법된 내용을 구현한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반말금지"와 같은 주제를 캠페인해 구성원들의 인식을 개선하거나, "휴게공간을 확충하자"라는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회의실 하나를 휴게공간으로 꾸미는 역할을 한다. 








운영위원회,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2편에서 계속.

 

writer. 에이스프로젝트 박지은 매니저, 김영민 디렉터






에이스프로젝트 조직문화 칼럼은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 blog.naver.com/aceproject

Facebook : www.facebook.com/aceproject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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