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죽고 싶습니다

한 겨울의 입김처럼

그대로 끝날 수만 있다면


어째서 나는

죽음을 끝이라고

믿을 수가 없을까요


끝을 볼 수 조차 없는

아아, 나는 정말이지

허망한 사람입니다






사후관을 지녀 존재의 영속성을 생각하는 삶은 어떨까?

보다 더 숭고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글쎄올시다.

필자는 사후관을 지녔지만 피곤하기만 하다.


사후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유물론자들의 삶은 어떨까?

짧은 인생을 더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글쎄올시다.

끝을 생각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외람된 생각이다.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잘만 생각하는데

과거의 끝에 있는 현재를, 현재의 끝에 있는 미래를,

그리고 미래의 끝에 있는 소멸을 나는 볼 수 없기에


현재에 갇혀버린 것만 같은 허망함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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