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욕망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욕망을 적고 싶다

불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욕망은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해야 할 욕망과

하지 말아야 할 욕망을

구분하기 힘들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부재한 나의

욕망을 욕망한다






유명한 사람이 되어 이름을 날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가 하면,

나를 알아주는 몇 사람만 있어도 행복하다.

돈을 많이 벌어서 고가의 소비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가 하면,

바나나 우유 하나 사들고 인생에 만족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나의 글을 한 사람만 잘 읽어줘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가난했기에 자신만의 소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여기는가 하면,

경제력을 갖춰 풍요로운 행복을 누리고 싶은 욕망이 있다.


사회적 통념으로 이루어진 욕망과 개인의 진정한 행복 추구의 욕망을 나눴다고 생각했지만,

그 둘 모두를 정말로 원하다가도 정말로 원하지 않는 모순에 빠질 때

나의 욕망은 텅 비어버린다.


부재한 나의 욕망을 욕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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