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기 전공 오디션, 합격을 부르는 핵심 포인트

영국의 연기전공 대학 교수진은 무엇을 볼까?

by 서제니

해외 연기 전공 오디션, 합격을 부르는 핵심 포인트

해외 연기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의 드라마 스쿨 혹은 미국 대학의 연기 전공 과정의 오디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영국 BIMM 대학 공연예술 전공 학부과정의 신입생 오디션을 진행하며 교수진들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수용하고 변화하는 능력


결국, 오디션을 진행하는 면접관들은 모두 교수들이다. 자신이 직접 가르칠 학생을 선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학생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오디션들은 고전 작품과 현대 작품에서 각각 하나씩 모놀로그를 준비하도록 요청한다. 연기 오디션이 시작되면, 먼저 어떤 작품을 준비했는지, 작품의 배경과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간략히 묻는다. 그리고 준비한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 처음 보여주는 연기에서 연기를 "잘하느냐"가 오디션의 최종적인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그다음에 온다. 바로, 면접관이 디렉션(연기 지시)을 주었을 때 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 팀에서는 이것을 "An ability to change." (변화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부른다.


내가 함께 일하는 교수진은 스타니슬랍스키의 'Method of Physical Action'을 기반으로 신체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디렉션을 주는 편이다. 예를 들면:


의자를 계속 움직이며 대사를 해보기

손으로 우드스틱을 조작하며 대사를 해보기

눈앞의 의자에 상대방이 있다고 상상하고, 의자를 밀어내며 대사를 해보기


오디션을 보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직 연기 이론을 깊이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한 신체적 행동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관찰한다.


혹은 면접관에 디렉팅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디렉션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상대 배우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가정하고 연기해보기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상황에서 대사를 이어가기


이처럼 주어진 디렉션에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하고, 몸을 던져 변화해 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질문하자. 질문하는 태도는 오디션에 대한 적극성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너 자신을 보여줘


오디션 현장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공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고려해 많은 드라마 스쿨들은 오디션을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노래 시험은 개별 평가가 아니라 앙상블 노래 워크숍을 통해 협업 능력을 먼저 본 후, 개인 노래 평가로 넘어가기도 한다. 움직임 시험도 마찬가지다. 개별 테스트 대신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하며, 교수진이 학생들이 수업 내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이는지 자연스럽게 관찰한다.


이런 과정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학생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즉흥 연기든, 움직임 디렉션이든 호기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태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협업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작업 방식이 오디션을 보는 학생의 색깔을 드러내게 된다.




오디션 준비 체크리스트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디션에서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대사를 철저히 숙지하기 (긴장해서 까먹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워밍업을 하고 들어가기 (목소리, 몸 풀기 필수)

움직이기 편한 복장 준비하기


특히 한국인이 외국 드라마 스쿨 오디션을 볼 경우, 다음과 같은 부분이 추가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

✔ 대사의 정확성과 전달력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므로 더 신경 써야 함)

✔ 적극적인 태도 (아시아 학생들이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음)

✔ 질의응답에서의 자신감 있는 태도 (모르는 것은 적극적으로 되물어야 함)


연기 실력뿐만 아니라, 면접관들과 얼마나 잘 소통하는지도 평가 요소가 된다. 즉, 단순히 "잘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과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한국의 한예종 입시 방식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오디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Arts Ed 오디션 참관기 및 중요 채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