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하다면, 치-즈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면,
잠깐 의심해봐야 한다.
행복은 사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치즈여서
조금씩 아껴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먹어버리면
결국 아주 조그만 치즈 조각으로
남은 생을 간신히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
치즈는 조각조각 부서질 수도 있고,
하루만에 산산조각 나버릴 수도 있는
아주 불안정하고, 위태롭고,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치즈를 먹는 가장 쉬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아주 조금씩 아껴가며 치즈를 갉아먹거나,
만족할만큼 배 터지게 먹고 며칠을 쫄쫄 굶거나.
물론, 내 치즈를 다 먹어버리고
남의 치즈를 빼앗아 먹는 약탈쥐의 삶도 있고,
진작 치즈를 다 먹어버려
새로운 치즈를 찾아 평생을 쥐구멍에서 헤매는 삶도 있다.
결국, 그것이 있던 없던
모든것은 치즈로 향한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다.
지금 행복하지 않더라도,
지금 너무 행복하더라도.
나는 끊임없이
치즈가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