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포천시가 경기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하며 첨단 국방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지리적 여건이나 규제 환경 면에서 포천과 유사한 연천군 입장에서 이 소식은 실로 뼈아픈 침묵으로 다가옵니다. 과연 우리 연천은 이번 유치 경쟁에 어떤 전략으로 임했던 걸까요. 아니, 애초에 임하기는 했던 걸까요.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포천시는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를 위해 일찍이 '국방벤처센터 유치 추진단'을 발족하고, 시장과 대진대 부총장이 공동 단장을 맡는 등 민관군산학연 협력 체계를 굳건히 다졌습니다. 서울대 지능형무인이동체 연구센터, 경기대진테크노파크, 포천상공회의소 등은 물론 국방과학연구소와 산업기술시험원까지 자문기관으로 참여하며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포천시가 얼마나 이 사업에 진심으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반면, 우리 연천군은 이번 유치 경쟁에서 공식적인 유치 의지나 전략적 대응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경기도가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지만, 연천군이 응모했는지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 군청 홈페이지나 지역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나 추진단 구성, 전략 발표 등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쉬움을 넘어 답답함을 느끼는 지점입니다.
연천군은 그동안 '산업융합'을 주요 군정 방침으로 강조해왔습니다. 연천BIX 산업단지 조성이나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타당성 조사 등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국방산업과 연계된 전략은 부재하거나 미흡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천군은 포천 못지않게 군사시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규제 완화와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은 전략적 판단 미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연간 약 10억 원 규모의 운영 예산이 국비와 지방비로 투입되어 방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인증·실증 등을 지원합니다. 이는 곧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청년·전문 인력 유입으로 이어지며, 드론, AI, 무인이동체 등 첨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단지 활성화와 국방클러스터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줍니다. 단순한 센터 유치를 넘어 지역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첨단 국방산업 거점'으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렸습니다.
지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오늘날, 우리 연천군의 소극적 대응은 향후 국책사업 유치에서도 불리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포천시의 철저한 기획과 민관군 협력의 성과로 기록될 것이며, 연천은 안타깝게도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연천군이 국방산업에 대한 정책적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하기를 간절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