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의 굳게 닫힌 빗장을 푸는 새로운 상상력

by 김정겸

안녕하십니까, 연천의 산과 강을 벗 삼아 학문을 닦고 있는 김정겸입니다.

지난번 기고에 이어, 오늘은 우리 연천이 마주한 현실과 그 너머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연천은 접경지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수도권정비법,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호법 등 중첩된 규제 속에 묶여 있습니다.

특히 전체 면적의 95%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은 인프라 구축과 기업 유치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습니다.

오랜 시간 연천의 발목을 잡아 온 이 족쇄를 풀지 않고서는 지역의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오늘 학자의 양심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 난관을 타개할 두 가지 해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규제 초월 자치 특별 지구'라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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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 안에서 조금씩 개선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연천군을 대한민국 내에서 예외적으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특별 구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칙적으로 모든 활동을 허용하고 예외적인 것만 금지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또한 신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의 실험장이 되어야 합니다.

중앙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연천군 스스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독자적인 도시 계획 권한을 가져야 합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군사 시설 보호 구역이라는 제약을 오히려 역이용해야 합니다.

드론, 로봇, AI 기반의 국방 및 보안 기술 연구 단지를 조성하여 '탈(脫)군사' 스마트 기술 허브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둘째, '데이터 기반 미래 농업 특화 도시'로의 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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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이 가진 맑은 물과 넓은 농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농작물을 기르는 것을 넘어, 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 농업의 전초기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드론과 AI를 활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최적화하는 정밀 농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지역의 농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경험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농업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더 나아가 유전자 편집이나 스마트 종자를 개발하는 연구 센터를 유치하고, 첨단 가공 시설과 온라인 유통망을 연계해야 합니다. 농업이 곧 첨단 산업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연천이어야 합니다.



규제는 분명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그것은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군사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첨단 국방 기술의 요람으로 바꾸고, 드넓은 농지를 스마트 농업의 성지로 만드는 일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

연천이 가진 잠재력에 우리의 상상력을 더한다면, 굳게 닫힌 빗장은 풀리고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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