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한발
총알한발/162x130cm /캔버스 위에 오일페인트/2023
작년 여순반란 때 빨갱이질 하다가 디진 셋째 자석도 이놈 집구석이었제!
이노무 자석들은 온통 빨갱이 종자구만.
자석들이 하나같이 빨갱이여!
동상놈이 대학생이라고 여그 저그 선동질하고 댕기는 빨갱이고 그놈 살린다고 죽림서 여그까지 큰성이 왔는디 그 놈도 노상 빨갱이구만.
여그서 디지면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냥 빨갱이가 되는거여.
나가 만들면 느그들은 빼도 박도 못하는 시뻘건 빨갱이랑께.
시상이 어떤 시상인디 느그들이 빠져나갈거여.
지 막내동상 살릴려고 요리조리 말하는 뽄세가 영락없는 빨겡이구만.
먹물께나 들었다고 자랑질이여 뭐여?
족치면 지가 별 수 있어 지도 빨갱이되는거지!
나가 왜정 때 부터 순산디 저런것들은 사람이 아닌께 짐승취급을 해야 쓴당께.
여그 화치리에서 뽄을 보여야 쓰것어!
이승만 대통령각하께서 노인부터 아그들까지 빨겡이는 모조리씨를 말려라 했씽게.
저것들은 총알도 아깝제 한발로 보내야 쓰것네.
한발로 두 넘을 직이면 나는 애국자여!
고것 참 재미지것네.
요번 일로 나넌 한자리 하것구마잉.
1949년6월 화치리 당산 나무 아래에서 집단 학살이 있었고 큰형(59세)이 좌익으로 몰려 학살당하는 막내 동생(24세)을 구하러 갔다가 현장에서 총 한발에 동시에 죽어 갔다. 두 아들의 80대 노모는 이 믿을 수도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세상에 두 개의 관을 끌며 시위하러 화치리로 갔다. 그리고 지난해 셋째를 수습 한 것처럼 직접 두 형제를 수습한다. 군경이 왜 형제를 한발에 총알로 학살했는지 나는 도저히 가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