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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책불혹 Jul 09. 2023

'성공 비결'로 장사하는 사람들

An outlook on the world

유튜브에는 <성공비결>이나 <경제적 자유>, <끌어당김의 법칙>, <부자의 습관>등을 이야기하면서 이른바 '성공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서점에만 가도 여러 책으로 나와 있어서 자주 들여다보았다. 영상을 한 번 클릭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비슷한 무리들이 주야장천 나오기도 하고 나 역시 막연하게라도 성공을 꿈꾸는 사람인지라 몇 주간 영상들을 정독했다. 

성공에 대한 정의야 각자가 다를 수 있고, 가치관에 따라 우선 순위들은 차이가 있지만 그 안에 돈과 시간 그리고 건강이 포함된다는 건 상식이 있다면 모를 리가 없다. 아니다. 사실은 알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적용하지 않는다면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에 우선순위가 첫째인 사람이 과연 담배에 돈과 시간과 건강, 모두를 뺏길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지점을 이용해 장사하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각종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고 파생된다. MZ세대,딩크족,파이어족,욜로족 등 자신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끝없이 생겨난다. 물론 비슷한 것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아직도 남아 있으나 한창때에 비해 수그러진 웰빙이라는 단어도 한 시대를 관통한 단어 중 하나이다. 그리고 최근 젊은 사람들은 파이어족을 꿈꾼다. 물론 나는 이 것도 한철 장사라고 생각한다.


* 파이어족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조기은퇴와 경제적 자립의 합성어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말하면서 부업을 소개하거나 뜬구름 잡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메신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말 좋은 땅이 있다면 자신이 모두 소유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망이지 그 좋은 땅을 남에게 알려주는 바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 말했지만 정보를 줘도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신의 비결을 알려주면서 추종자들이 생기면 그건 어떤 식으로 건 메신저에게 이득이 된다. 마치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고수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국민 정서상 모든 영역에 무속신앙이 들어간다. 그래서 교회인지 절인 지 성당인지 유튜브 어떤 채널인지 간판이 없으면 구분이 불가능하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금하다면 각 채널에 댓글들의 내용을 비교해 봐라.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한 것처럼 비슷할 것이다. 


<성공비결>은 공통적으로 무의식을 의식의 세계로 당겨오기 위해 매우 구체적인 상상을 하고 그 다짐을 글로 쓰고 말하고 명상 하기를 매일 반복해서 점점 거기에 닿는 자신을 발견하는 등의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여 영원 세계에서 이미 이루어져 있는 구원받은 자신을 보고 오는 그런 체험을 한다는 것과 흡사한 암시를 말해주는 것인데 사실 어느 영역에서건 그렇게 실제로 실천을 하면 어떤 종류의 성공이든 가능할 수밖에 없다. 어떤 성공도 꾸준함이 없이는 불가능하며 실패를 했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 그 꾸준함은 반드시 성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이들이 일종의 특권의식을 갖고 그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후진하고 낙오한 사람들로 간주한다는 것에 있다. 마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은 구원을 받은 이들이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지옥에 갈 사람이라고 단정하거나 불쌍히 여기는 점과도 흡사하다. 사실 결과는 죽어봐야 아는 것인데도 말이다. 성공을 하고나서야 할 수 있는 생각인데도 말이다.  


세상에는 목표가 일찍이 뚜렷한 사람이 있고 나중에 발견되는 이가 있고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럼에도 성실히 살아가면서 이룬 것들이 곧 목표가 된 사람들도 있고 그 반면 이루지 못한 이가 있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도 있다. 실상 수 많은 직업들이 있고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며 어떤 코미디언의 말처럼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우리가 우유를 먹는다. 

삶에 유익이 되는 부분이야 적용하면 좋고 당연히 이득이 되겠지만, 모든 이가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일찍이 은퇴를 맛보고 경제적 여유를 갖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래봐야 한 평생. 모두가 그렇게 살면 누가 의사를 하고 소방관을 하며 경찰을 하겠나. 누가 봉사를 하고 누가 볼트와 너트를 만들겠는가?


남보다 잘 살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욕망이고 나 역시 욕심이 가득한 자다.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짧은 인생, 적은 시간을 투자해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 번 돈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인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인생은 본인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가난도 평등하면 그것이 가난한지 모르는 일이 되는 것처럼 부도 평등하게 되면 더 이상의 부가 아니다. 계층이 있기 때문에 부가 빛을 보고 바람이 되고 목표가 된 것이다. 자신이 많이 가졌어도 누군가 자동차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무엇으로도 차를 살 수 없다. 마냥 돈을 벌겠다고 쫓아가는 모습보다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먼저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내가 아는 성공에 대한 비결은 <물질만능주의>와는 다르다. 성공비결에 타인에 대한 존중과 겸손이 빠진다면 그건 '정신이 배제된 <물질만능주의>'와도 같을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겸손이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지 그 방법 또한 중요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는다. 



차라리 솔직히 말해라. 내 성공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성공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그래서 내 영상은 마치 '좋은 땅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하는 그 장사치들과 다를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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