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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pr 08. 2020

[일간 이슬아 / 인터뷰 사진] 황소윤 X 이슬아 (下

중 일부분 발췌

이슬아: 그러니까 딱히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누가 봐도 어쩔 수 없이…. 귀여워져버렸다…?

 

황소윤: (코로 웃는다)

 

이슬아: 방금 코로 웃음 뿜었어요.

 

황소윤: 슬아 씨는 언제 귀여운데요?

 

이슬아: 일할 때는 필사적으로 안 귀엽고요. 그럼 불리하니까요. 그치만 연인한테는 귀엽겠죠.

 

황소윤: 다들 그렇겠죠.

 

이슬아: 각자의 연인들 화이팅이다. 내 광기와 귀여움을 받아주는 연인들 화이팅.

 

 

 

 

 

어느새 자정이었다. 오늘 처음 만난 우리, 귀엽고도 징그러운 두 사람의 인터뷰도 끝이 났다. 나는 녹음기를 껐고 옆에서 함께 듣던 황예지와 장예진은 촬영 장비를 정리했다. 내일의 일터가 우리를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 남은 떡볶이를 다들 한 입씩 먹었다. 황소윤이 말했다. “처음보다 더 맛있어졌다. 떡에 앙념이 더 뱄어.” 정말 그랬다. 그러자 갑자기 나는 처음보다 더 맛있는 떡볶이적인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어쨌든 신인의 시간은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점점 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점점 더 풍부해질 수 있을까. 황소윤의 질문처럼 어떤 에너지를 품고 살아가야 그럴 수 있을까?

 

다 같이 집 밖에 나가서 콧바람을 쐬었다. 넷이서 함께 달을 보았다. 문득 황소윤이 친구에게 말하듯 말하고 싶었다.

 

‘걱정 마, 가자!’

‘어디로?’

‘내일로. 미래로.’

 

꼭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말이었지만 말이다. 세계 여성의 날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일간 이슬아

日刊 李瑟娥

 

#일간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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