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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행자 Jul 25. 2023

싸가지 없는 사람이 싫을 때

나는 싸가지 없는 것이 참 싫다. 그런데 내가 참 싸가지 없구나, 하고. 사실 그렇다.


싸가지 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유형은 세 종류이다. 싸가지 없는 사람을 싫어하는 유형, 싸가지 없는 사람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껴 좋아하는 유형, 싸가지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고 상관없어 하는 유형.


  싸가지 없는 사람을 싫어하는 유형을 먼저 보자. 싸가지 없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반동형성이다. 자신의 그림자안에 격하게 ‘싸가지 없고’ 싶어 하는 모습을 억압하고 있다. 언제든 ‘마음대로 싸가지 없어도 되는’ 환경이 주어지면 제일 먼저 드러낼 그 사람의 그림자가 싸가지 없는 모습의 그림자다.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마음껏 싸가지 없게 행동하고 싶은 공격성‘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은 할 수 없는 것을 타인이 하는데에서 일어나는 부러움과 시기심이다. 이 글을 읽고 불편하다면 정곡이 찔렸다는 얘기다. 싸가지 없는 사람 때문에 피해를 입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싸가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을 적절하게 지키기 위한 적극적 대처를 하지 않은 스스로의 화에 대한 책임전가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싸가지 없는 사람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첫 번째 유형의 사람보다는 솔직한 사람이다. 싸가지 없어 하는 것을 ‘원한다는 욕망’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싸가지 없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의 본질은 같다. 이것이 양극단은 닿아있다는 말이다.

  세 번째 유형은 ‘싸가지’라는 개념에의 자유인이다. 싸가지 있고 없음에 연연해 하지 않기 때문에 걸릴 것이 없다. 그래서 자유롭다.


  주위를 둘러보며 주변사람들의 어떤 면 때문에 불편함이 올라온다면 내 안의 그림자를 발견할 절호의 기회다. 내 안의 그림자를 발견했다면 왜 그러고 싶었을까 하고 스스로와의 대화를 이어가봐야 한다.



아, 그런데 아직은 싸가지 없고 싶은 내면아이가 한이 풀리질 않은 것 같다. 나와의 대화를 거부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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