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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물

by 박프로

골프를 치기 위해 만나는 건지,

만나기 위해 골프를 치는 건지.


친하기 위해 같이 골프를 치다가,

친해진 사람끼리 골프도 친다.


친구는 의리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면 서로 편해야 한다.


상대방의 허락 없이 선을 넘거나,

관계라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


물이 끓어 기체로 상변이가 되지 않으면,

전골처럼 계속 식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관계도 잔잔히 노력만 한다고

상변이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그냥,

미지근한 물만 계속 마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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