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예방 가르치다 번아웃 온 사연

습관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by Ig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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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하고 싶다.

최근 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일상의 방식을 찾도록 돕는 브랜드, ADL Lab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내가 가장 경계해 왔던 방식으로 일하고 있지 않은가?


마케팅, 세일즈, 프레임워크 정리, 워크북 제작, 캔바 디자인, 그리고 Substack 세팅까지. 현대인의 복잡한 일상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그 과로의 구조에 가장 먼저 들어가 버린 사람은 바로 창업자인 나 자신이었다니. 돌이켜보면 참 모순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도 피하지 못했던 과로의 구조

지난 13년 동안 작업치료사로 일하며 내가 해온 일은 분명했다. 사람의 어려움을 개인의 성향이나 의지로 보지 않고, 그 사람이 놓여 있던 조건과 환경, 그리고 요구되는 일의 방식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었고, 이 관점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하는 사이, 정작 나는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머릿속은 계속 복잡해졌고, 잠자리에 누우면 해야 할 일들이 끝없이 떠올랐다. 쉬어야 할 시간에도 뇌는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에게는 “구조를 먼저 보자”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 구조의 함정에 너무 쉽게 빠져버렸다.


기록을 이어가는 이유

자책 대신, 다시 구조를 보다

이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약해서 그래.”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ADL Lab이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은 다르다. 나는 자책을 멈추고, 나 자신을 하나의 관찰 대상으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작업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을 다시 꺼냈다. 지금 이 상태에서, 이 방식은 과연 유지 가능한가?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설정이었다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정리해 보니 원인은 비교적 분명했다. 이미 임상과 학교에서 교육 일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동시에 구축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여유가 없는 구조였고, 마케팅과 디자인처럼 익숙하지 않은 작업을 지속하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혼자서, 완벽하게, 빠르게 해내려는 설정 자체가 지금의 나에게는 과도한 요구였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 상태와 내가 나에게 요구한 일의 구조가 서로 맞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멈추는 선택

그래서 나는 지금 마음속으로 ‘멈춤 버튼’을 눌렀다.

완벽한 전문가의 모습을 유지하려 하기보다, 이 상황이 의지만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 상황을 누군가가 나에게 상담하러 왔다면, 나는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더 잘하려 애쓸 때가 아니라, 방식을 다시 조정할 때입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기록이 당신에게 닿기를

완성된 워크북은 조금 늦어질지 모르지만, 대신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사용했던 간단한 자가 점검 리스트를 먼저 꺼내놓기로 했다. 혹시 지금 당신도 아무리 애써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스스로를 몰아세우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이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지금 이 방식이, 내 상태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인가?


마무리하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더 세게 밀어붙이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One thing at a time.

한 번에 하나씩.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이 말이, 지금은 다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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