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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둥바둥 김대리 Jun 13. 2023

시작은 무조건 대기업부터...

지방대생이지만 현대자동차는 다니고싶어


회사에 파견된 외주개발사의 계약직 사원이 한명 들어왔다. 서울의 중하위권 정도되는 대학에 전공은 산업공학이었고, 20대 중반의 여리여리한 사원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말수가 없고, 사회 초년생이라 많이 위축된 모습에 안쓰럽고 측은함이 드는 친구였다. 취직이 여러해 동안 되지 못해 전공과 상관없개발자 허드렛일을 돕는 계약직으로 들어온 친구였다.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았던 이친구는 대기업에 서류조차 쓸 엄두도 못냈는데, 지금은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나와 근무를 하고있다.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회사가 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모두가 꿈꾼다. 대한민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며 근무하는것을 말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딜 가더라도 마찬가지일테다. 누군들 처음 직장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하지 않고 싶겠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처음 직장 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돈'을 많이 준다.



처음부터 '돈'을 많이 주면 뭐가 좋을까? 좋은점은 나중에 시간이 흐를수록  '돈'을 더 주기 때문에 좋다. '돈'을 더 받으면 뭐가 좋냐면, 그놈의 '돈'을 더더주는 회사로 갈아탈수 있어서 '돈'을 더더더받게 되기 때문에 좋다. 반대로 돈을 처음부터 적게 받는 곳에서 부터 시작하면 돈을 많이 받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돈이 인생에 전부는 아닐테다. 하지만 돈으로 자존감을 살수 있고, 싫어하는 것을 거부할 권리도 살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경제적 상황을 갖춘 배우자를 만날 확률도 높아지며,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모의 위신을 세워드릴수 있으며 그 자체가 효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대학졸업후 한번에 대기업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중소기업 이나 중견기업이러도 최종합격이 되었지만 다시 준비를 해서 대기업에 최종적으로 들어가는 이도 있다. 결국에 대기업에 들어가기만 하면 좋겠지만, 몇번의 낙방으로 인한 우울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대기업은 고사하고 이젠 어디라도 정규직으로 일해보자 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매니저님, 저는 어디라도 그냥 정규직으로만 일하면 되요. 제가 감히 무슨 대기업 이에요"



함께 일했던 계약직 여자사원의 말에 감히 어줍잖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만큼 스스로 스펙이 좋고, 거들먹 거릴만큼 내 앞가림을 잘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이 아픈건 어떨수가 없는지,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저 희망 고문보다는 모르거나 잘못된 부분만 가볍게 터치해 주고 싶었다.



어떤 산업에서 일하고 싶은지 물었지만 역시나 알지못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 학생신분에 경험을 해봐야 얼마나 해보았겠나. 본인이 어떤 산업군에 맞는지, 어떤 직무에 맞는지 학생신분으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제대로 알수가 없다. 물론 본인이 일해보고 싶은 산업군과 직무는 있을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회사가 뽑아줘야지 되는것 아니겠는가.



전략이 필요했다. 작은 기업에서라도 시작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 의지와 목표에 의한 선택이 아닌 것이라면 그렇게 좋은 시작은 아니다.



"XX아. 어느 산업분야에서 너가 시작할지는 너가 정하는게 아니야. 회사가 정하는거야. 너가 해야할 것은 대기업위주로 전부다 너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해. 쫄지마! 지원하는데 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너가 지금까지 쌓은 스펙으로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쪽에서 필요로 하지 않으면 결과는 탈락이야. 반면에 관련이 없을것 같았는데 그쪽에서 너를 찾으면 너의 스펙이 그쪽 분야에 맞는거야."



과거 내가 취했던 전략은 일단 나를 세상에 집어 던지는 것이었다. 내가 가 학점, 영어점수, 그간의 경험들이 어느 회사와 직무에 어울리겠거니 하고 스스로 한정해서 회사를 지원하는것 의미가 없다고 느꼈었다. 내가 원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내가 쌓아놓은 것을 토대로 세상에 노출시키고, 나를 가장 많이 부르는 산업군이 있다면, 그곳이야 말로 내가 가야할 곳 인것이다. 가령 자동차관련 기업 10군대, 중공업관련 기업 10군대, 건설업관련 기업 10군대, 반도체관련기업 10군대를 지원했는데 서류나 면접이 어느 한 산업군에 조금 몰려있다면? 그곳이 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다. 이때부터 집중적으로 그 회사와 직무를 파고들어도 늦지 않다.



대기업에서 부터 시작할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 위주로 서류를 내야하는 것이고,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스스로 분야를 한정하지 말고 최대한 많은곳에  어프로치를 하는 것이다.



2022년 12월 연말 어느즈음



"매니저님! 기쁜 소식이 있어서 연락 드렸어요!!!"

"한동안 연락도 뜸하더니,,취직했구나!"

"네!!기아자동차 최종합격했어요!!"



이렇게 취업난이 심한 이때에 들뜬 표정이 수화기 너머로 상상이 되었고, 그녀 부모님의 표정과 감정마저도 느껴지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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