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혼 생활에 기억은 오늘 가장 진할 테니.
오늘 떠오른 생각은 오늘 가장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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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이 글귀를 보고는 신혼 생활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네 번째 손가락에 자리 잡은 반지가, 침대를 셰어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꽤 오래 연애한 지라 서로의 성향이 비슷하며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착각이었음을 인정한, 신혼 8개월 차. 그래도 다행인 건 걱정했던 것보다 덜 싸우며 기대했던 것보다는 더 즐겁게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혼 생활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오늘의 신혼 생활에 기억은 오늘 가장 진할 테니, 오늘 잘 기록해두고 싶다. 그래서 남편과 시들할 때면, 결혼 생활이 적성에 안 맞는다며 회의가 찾아올 때면 여기 글을 꺼내 읽고 마음을 추스려야지(?). 남편 욕을 많이 쓰지 않게 된다면 언젠가 책으로 엮어 남편에게 선물해 주어도 괜찮겠다 싶다.
언제까지를 신혼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신혼이란 생각이 들면 계속 써야지.
너무나도 사적이고 주관적이고 편협한 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뭐 어때, 라는 마음으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