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미래도 없던 학창 시절
상호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부 왜 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버지나 어머니 두 분 모두 우리 다섯 식구
뒷바라지하시느냐 정신이 없으셨고,
아이들 교육에는 큰 관심이 없으셨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셨다.
학창 시절 상호는
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아무 관심도 없었고,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학생기록부에 장래희망을 적어내라는 선생님의 숙제에 상호는 항상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직업을
즉흥적으로 적어냈다.
그런 상호에게 꿈은 없었고, 미래도 없었다.
학창 시절 상호의 유일한 낙은 당시 유행했던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였다.
당시 리니지는 계정을 생성하면 3일 정도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돈이 없던 상호는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게임을 하다가, 무료기간인 3일이 지나면 다시 계정을 만들어 무료로 게임을 했다.
리니지의 한 달 이용료는 29,700원(?) 정도였었는데,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으로부터 용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상호에게 3만 원이라는 큰돈이 있을 턱이 없었다.
차선책으로 ‘리니지 가이드북’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1만 원짜리 가이드북 책을 사면 15일간 게임을 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었다.
상호는 저금통에 있던 동전 1만 원을 모아 가이드북을 사서 15일간 게임을 했고, 기간이 지나면 다시 또 1만 원을 모아 가이드북을 사서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상호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을 정도로 왜소했고, 중절치(앞니 중 가장 중앙에 있는 치아)에 덧니가 있어서, 흉측하다 못해, 징그러웠다.
덧니를 치료하는데 당시 200만 원 정도의 큰돈이 필요했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상호집에 그런 큰돈이 있을 리가 없었고, 그렇게 흉측한 모습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