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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Sep 18. 2023

배고픈 모기 덕분에 난 미친놈이 되었다.

자정을 넘기고 아파트 주변에서

취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욕설과 큰 고함을 치며 내고막을 흔들어 깨웠다.


배고픈 모기는 제 눈알에 피를 다 빨아먹었는지

눈이 열리지 않았다.

퉁퉁 부어올라 있는 눈꺼풀을 겨우 떼어낼 수 있었다.

취객이 떠 드는 소리는 더 크게  고막을 흔들었다.


충전 중인 핸드폰을 들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모기가 제 눈을 물었어요" 신고했다.


얼마 후 달빛 아래에서 빨간불과 파란불이

돌아가며 춤을 추는게 보였다.

나무 가지들이 바람을 타는 소리만 드렸다.


책상 위에서  핸드폰 진동이 아파트를 깨웠다.  

여보세요.

"눈은 괜찮으세요". ㅋㅋ 웃으며

 

경찰관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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