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기고 아파트 주변에서
취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욕설과 큰 고함을 치며 내고막을 흔들어 깨웠다.
배고픈 모기는 제 눈알에 피를 다 빨아먹었는지
눈이 열리지 않았다.
퉁퉁 부어올라 있는 눈꺼풀을 겨우 떼어낼 수 있었다.
취객이 떠 드는 소리는 더 크게 고막을 흔들었다.
충전 중인 핸드폰을 들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모기가 제 눈을 물었어요" 신고했다.
얼마 후 달빛 아래에서 빨간불과 파란불이
돌아가며 춤을 추는게 보였다.
나무 가지들이 바람을 타는 소리만 드렸다.
책상 위에서 핸드폰 진동이 아파트를 깨웠다.
여보세요.
"눈은 괜찮으세요". ㅋㅋ 웃으며
경찰관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