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

편리함의 불편

by 엘리유라니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고,

모든 것은 데이터로 남아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은 언어를 해석하고 번역해 준다.

스마트폰만 꺼내면 누구나 손쉽게 외국어를 읽고 말할 수 있고, 구글 번역, 챗지피티(GPT)처럼 실시간으로 언어 장벽을 허무는 도구들이 우리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한강 작가의 소설이 해외에서 번역되어 주목받고, 한국 문학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문화와 감정이 국경을 넘어 공유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번역’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문화와 정서, 언어의 결을 나누는 예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번역은 과연 문장에 깃든 의미뿐 아니라, ‘말의 결’과 ‘정서’까지도 충실히 전달하고 있을까?




시, 속담 등 문장들을 적용해 보자.


먼저 시, 윤동주 시인의 '서시'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을 번역해 보자.

이 문장은 시적 운율이 돋보이는 표현이다.

의미는 비슷하게 전달했지만, ‘하늘을 우러러’라는 표현은 대부분 “look up to the sky” 정도로 번역되어, 시어가 지닌 울림은 크게 줄어든다.

시의 맥락 속에서 느껴지는 반성적 태도나 소망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번역은 설명문처럼 느껴진다.


속담은 특히 문화적 함의가 강하기 때문에 번역이 까다롭다. 단어를 그대로 번역하면 의미가 왜곡되거나 전달되지 쉽지 않다.

인공지능 번역의 표현은 챗지피티의 의역 형태지만, 속담이 함축하는 교훈과 정서는 부족해 보인다.


인공지능 번역이 문장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상당히 유효하지만, 그 안에 담긴 ‘느낌’까지는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고 보인다.


특히 문학, 격언, 속담처럼 언어의 결이 중요한 문장일수록 그 한계가 두드러진다.

이는 기계가 아직 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감각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번역은 분명 편리하고 강력한 도구다.

인공지능 번역은 이미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고, 앞으로도 더 정교해질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정, 맥락, 문화의 집약체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번역의 시대에도 ‘언어를 읽는 감수성’은 여전히 인간에게 중요한 능력으로 남게 된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언어의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전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삶은 간결해지겠지만, 정서적인 공감과 대화의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시대는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인공지능과 그 외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더욱 필요한 시간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일 뿐,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