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설정, 그리고 그 추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본 글은 필자가 육군 대위 시절 국방일보에 2019년 8월 20일 기고하였던, 《전사(戰史)를 통해 본 중점(重點)의 중요성》라는 글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 업로드한것임을 밝힙니다.
전쟁의 역사를 보면, 성공적인 대부분의 작전에는 ‘중점(重點)’과 ‘목표의 명확한 설정’이 반드시 선행됐다. 이 여부에 따라 역사적인 작전들의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 된 것은 전쟁사의 수많은 사례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중점(重點)'이라는 단어는 과연 어떤 단어일까? 이 중점은 독일어로 'schwerpunkt'라고 하는데, 무겁다는뜻의 'schwer'와 점(點)이라는 뜻의 'punkt'가 합쳐진 단어이다. 이것을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바로 무거운 중심, 무게중심의 뜻을 가져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한 '중점'으로 번역된 것이다. 즉, 계획수립과 실행에 있어서 나의 무게중심과 나의 중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성공적인 작전결과로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례는 전쟁사에서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
1940년 5월 10일, 프랑스를 침공한 독일군은 아르덴 산림지역에 기갑부대를 기습적으로 투입하면서 6주 만에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 침공 전부터 독일군은 ‘연합군에 대한 포위섬멸과 기갑부대의 종심 기동’을 중점으로 설정했고, 이에 집중한 결과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눈부신 기동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는 중점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 독일군의 명확한 목표 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1941년에 감행한 소련 침공에서 독일군은 프랑스 침공과 달리 명확한 중점 선정의 부재, 일관성 없는 작전목표 변경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 모스크바가 목표이던 중부 집단군으로 하여금 남부지역의 적을 섬멸하라는 임무를 주었다가, 이후 다시 모스크바로 진군시킨 것이다. 즉, 작전 초반에 세웠던 ‘모스크바 점령’의 중점과 목표의 원칙이 서지 못하고 다른 지점에 노력을 낭비하면서 작전은 실패하고 몇 년 뒤 처참히 패전하고 만다.
전자의 독일군은 각종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면서 ‘기동’이라는 중점을 끝까지 유지해 승리를 달성한 것과 달리, 후자의 독일군은 ‘적 섬멸’이라는 유혹에 ‘기동’이라는 중점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러한 군사작전의 특별한 모습들은 우리의 인생과 비교했을때에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요소와 목표를 모두 가지거나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사작전의 관점에서는 적 격멸과 중요지역 확보등의 목표가 있을것이고, 인생의 관점에서는 인생목표나 재력·명예 등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나의 시간과 노력·자산은 한계가 있어서 모든 것을 동시에 달성할 수는 없다. 이는 군사작전에서도, 인생에서도 ‘중점’의 설정이 우리의 목표 달성과 가치관 실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도 각자 개인의 목표를 상기해 자신의 중점을 되새겨 보고, 나아가 우리 삶의 목표를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우리가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기동전의 주역’이 될 테니!
원본링크 :
☆ 국방일보('19. 8. 20), 《전사(戰史)를 통해 본 중점(重點)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