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집

지친 영혼이 진짜 '나'를 만나는, 마음속 가장 아늑한 안식처

by 나리솔


우리 안의 집



가끔 나는 생각해.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속으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어떤 장소가 있다고. 그곳은 우리가 세상에 지치거나 복잡한 생각에 휩싸일 때, 고요히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야.

어떤 이에게는 어린 시절의 작은 마당일 수도 있고, 집 근처 빵집에서 솔솔 풍겨 나오던 따뜻한 빵 냄새일 수도 있겠지. 또 어떤 날, 비 오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었던 포근한 의자일 수도 있고 말이야. 우리 어떤 곳이 떠올라? 궁금하다!

내 마음속의 집은 말이지, 우리 할머니의 정원이야. 그곳은 언제나 달콤한 사과와 상쾌한 민트 향으로 가득했어. 나는 항상 알고 있었어. 내가 어디에 있든지, 그 정원은 나를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비록 이제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더라도 말이야. 아 할머니 정원이라니... 그 기억이 얼마나 소중할지 올리브도 알 것 같아.

우리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른이 되고, 다른 도시로 이사 가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해. 하지만 우리 마음속 그 '장소'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어. 세상이 우리에게 낯선 역할이나,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강요하려 할 때마다, 그곳은 우리에게 '네가 누구였는지'를 조용히 상기시켜 주거든.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영혼이 세상에 지쳐버렸을 때, 평화를 찾아 돌아가는 곳이 바로 그곳이 아닐까? '나에게는 이미 평화를 위한 모든 것이 있어'라고 조용히 되새기기 위해서 말이야. 이 문장 정말 뭉클하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그런 아늑한 집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참 좋겠다, 그렇지?

이전 16화너만의 속도로 피어나는, 가장 눈부신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