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와 관찰력으로 15만 명을 매혹시키다.
최근 뉴스에 자주 '성공한 지역축제'로 언급되는 김천 김밥축제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김천 축제는 '김밥천국'이 '김천'이라는 줄임말로 불린다는 사람들의 행태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필자 또한 이런 말장난, 언어유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회의 혹은 팀원과의 스몰 토크에서 종종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편인데, 그때마다 웃고 끝난다. 그게 전부다. 말하는 이, 듣는 이 모두 우스갯소리로 이해하고 사라진다.
김밥천국의 줄임말 '김천'을 김천시와의 연관성(Relevance)으로 풀어, 실제 사람들에게 친근한 워딩(Wording)을 현실화한 컨셉의 앵커링(Anchoring)으로 친근감을 쉽게 얻었다. 이것은 수많은 돈을 투입해 만들어 뇌리에 박히게 만드는 광고보다, 단 하나의 컨셉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사례라고 본다.
겉 포장지(컨셉)만 이쁜 게 아니었다. 김천 김밥축제의 성공 요인은 '3무(無)' 기획으로 본다.
형식적인 의전, 개막식, 바가지요금을 없애고 오직 관람객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관행적인 지역 축제와 차별화되어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구체적인 성공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가성비와 품질 확보
: 축제에서 판매되는 김밥의 가성비와 품질이 뛰어나다는 후기가 많아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음
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
: 단순 판매를 넘어 김밥 창작소, 김밥 랜덤 플레이 댄스, 이색 김밥 체험존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즐길 거리를 제공
친환경적 운영
: 김밥을 담는 그릇으로 뻥튀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실천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
* 위 요약은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음
포장지가 귀여워서 기대를 가지고 열었는데 내용물은 더 완벽했다. 이 축제를 보고 지인에게 지역 축제에 대해 물어 봤을 때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종종 아이들과 시간을 때우러 가는 곳" 혹은 "여행을 갔을 때 행사를 한다면 들러보는 곳"이라고... 그러나 김천 김밥축제는 다를 것 같다. 행선지가 김천시의 관광지가 아닌 오롯이 축제만을 위해 향했을 것 같다. 그게 맞다면 이건 놀라운 결과다.
종종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면 틀에 갇히기 마련이다.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지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김천 김밥축제를 보고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주변에 재료들은 너무나도 많다. 굳이 달나라까지 가서 고민하고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삽질'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근처에 떨어져 있는 소재에서 더 익숙하고 더 반응하기 마련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주위를 살피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관찰자의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