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_꽃을 곁에 두기 위해서

SEP 13. 2019

by AERIN



꽃을 곁에 두기 위해서 by 김율도

내가 사랑하는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거름을 많이 주었지만
꽃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을 내숭으로 여기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햇빛을 많이 쏘여주었지만
꽃은 몸을 비틀며
저리 가라고 소리 질렀다
나도 그만 지쳐
꽃을 가만히 바라보며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바람막이로
햇빛이 너무 강할 때는 그림자로
서 있었다
그러자 꽃은 먼저 나에게 와
향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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