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_쓸쓸한 여름

JUN 06. 2019

by AERIN



쓸쓸한 여름 by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그런 여름이 되지 않기를.


혼자 이 곳을 지키는 것은 견딜 수 있으나

해주고 싶었는데

해주지 못함을 아파하지 않게,


후회를 남기지 않게.



#1일1시 #시필사 #쓸쓸한여름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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