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화폐시장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처음 비트코인 및 기타 코인들을 포함하는 크립토커런지(cryptocurrency) 라는 이 생소한 단어를 듣게되고 알게 되기 시작한 건 2014년 경이였다. 그땐 이 크립토커런시라는 단어보단 대표적인 코인중 하나인 비트코인이란 단어 자체가 가상화폐를 대변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때였다. 하지만, 그 당시 나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고, 서울에서 첫 비트코인 관련 모임을 주최하여 이에 관심 있던 사람들에게 정보 나눔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도 우연히 그들이 설립한 회사에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회가 어떻게 이 가상화폐를 받아들이고 변화되어왔는지 또한,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등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 또한 그때그때 가상화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또, 발전되어온 모습에 따라 생각의 변화를 겪어왔고 계속 진행 중이다.
처음에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뭐라 해야 할까? 고민했었다. 회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시작했기에 종종 익숙지 않은 영단어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야 했었다. 영어권에서는 이미 많은 커뮤니티 및 기사들이 있었지만 한국 검색엔진에서는 많은 결과가 나올 때는 아니었다. 가상화폐? 전자화폐? 암호화폐? 심지어 사이버머니까지 글 쓰는 사람마다 다르게 혼용되어 사용되었고, 몇몇 단어 들은 현재도 그렇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우리는 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경제지표 수단 마치 경제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마이너들의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것을 보고, 지폐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겠다는 것을 자각하였다.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써의 역할은 어렵겠지만 여전히 금과 같은 투자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에는 여태껏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력이 존재함으로 다른 방면으로 개발될 수 있는 내장된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7년 말 가상화폐 붐이 일어났고, 하루하루 쭉쭉 상승세를 치고 나가는 가상화폐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고,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상승세를 치고 나가던 가상화폐가 한순간에 폭락했고 운이 좋았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었지만, 단순히 단기 차익을 얻으려 마지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은 많은 돈을 잃었다. 그렇게 흔히 거품이 꺼졌다고 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적인 투자전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제도권 안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고 진행 중이다. 국가적으로도 이 가상화폐시장을 어떤 것의 수단으로써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전에는 관심권밖에였던 이 시장을 이제는 그냥 묵과할 수 없는 게 되었다는 얘긴데 과연 어떤 것으로 보는지는 아직은 국가별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최근에 디파이(De-Fi)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탈중앙 화금 융(Decentrailzed Finance)을 말하는 것인데, YAM부터 시작해서 스파게티 머니라는 밈 프로토콜(토큰 이름은 파스타다.)까지 별의별 이름의 밈토큰들이 쏟아져 나왔다. 핫도그, 스시.. 무슨 식당이라도 여는 줄 알았다. 폭풍처럼 휘몰아쳐 가열된 이 디파이 열풍으로 이더리움 트랜젝션 수수료만 몇만 원이 필요할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 디파이는 정말 말 그대로 탈중앙 화금 융이 맞는 걸까?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단어인데 과연 중앙 화기관이 없는 금융이 가능한 걸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현재의 디파이 모델들은 생각해왔던 탈중앙화 금융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사업모델이 가상화폐 예치와 대출을 삼는 것이 마치, 디파이이다 라는 공식이 성립된 요즘 가상화폐 시장이 그저 엔터테인먼트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작다거나 얕잡아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경제에 새로운 스펙트럼을 열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대감이 그저 사람들의 재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어가는 것만 같아 씁쓸하게 느껴진다. 이 또한 가상화폐가 미래로 나아가는 과도기 일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까? 진정한 탈중앙화금융은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