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없어 보이는 그 순간에도, 마음은 조용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다.
이상하게,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은 떠오르는데,
그걸 하고 싶은 마음이 따라오질 않았다.
‘왜 이럴까?’
스스로에게 물어봤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마음 안에 무언가를 담고 싶어도
이미 가득 찬 공기처럼
더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웃고, 말하고, 움직이긴 한다.
하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공허하다’고
말해보기로 했다.
공허함도 결국,
내 감정 중 하나니까.
외면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바라봐주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지금 느끼는 공허함도 지나갈 수 있어.
그 안에 또 다른 나의 필요가 숨어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