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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엘 Jul 23. 2023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을 읽고

내 맘대로 책 리뷰 #1



그동안 어렸을 때 숙제로 일기를 쓰고, 친구들과 교환일기 좀 쓰다가 학교 다닐 때는 시를 써서 학교신문에 한 번 실린 게 전부인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소설은 감히 접할 수 없는 영역이고, 그나마 일기 형식에 가까운 에세이를 잘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란 책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해 버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정말 내가 에세이스트가 돼있을 것 같은 노골적인 제목에 끌려서 책 표지를 보는데, '끼적임이 울림이 되는 한 끗 차이'홍보 카피를 보니 바로 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독자로 하여금 울림이 있는 글을 너무 쓰고 .


이 책의 저자 '이유미 작가'는 온라인 편집숍 헤드 카피라이터로 9년간 근무하며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다가 출판 제의가 들어와 책을 쓰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수 권의 책을 출간하며, 강연도 하면서 현재는 서점을 운영 중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브런치에 글을 쓰다가 책을 출판하는 유명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결국 목표는 내 이름의 책을 출간하고픈 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기와 조목조목 따져 비교하면서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꿀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의 구성은 두 가지 파트로 다음과 같다.

우선 일기와 에세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13가지 소제로 분류해서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part1.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 :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사소한 내 이야기에 공감을 일으키는 방법을 세 가지 쳅터로 분류하고 각각 여러 개의 소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part2. 공감을 일으키는 방법 : 사소한 디테일이 쌓인 내 이야기)


두 번째 파트의 세 가지 쳅터로는,

1. 글감 : 글감이 좋아야 글의 감이 좋아진다.

2. 인식 : 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글이 잘 써진다.

3. 습관 : 사소하고 뻔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들

무려 16가지 구체적으로 빈틈없이 글쓰기 방법들을 전수해 준다.


마지막으로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Q&A 20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궁금해지는 질문들과 그에 따른 답변으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다.




마음에 와닿은 본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설이 이보다 재미있을까요? 일기는 주인공이 나입니다. 주인공이 생생히 앞에 있는 이야기가 허구의 소설에 비할까요?  - p. 22 -

일기와 에세이의 공통점으로 내가 주인공인 글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은 여러분도 알 것이다.

일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입니다. 형식이 없잖아요.
에세이는 좀 다르죠.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야 해요. - 중략 -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가, 즉 왜 화가 났는지 왜 감동적이었는지를 '깨닫는 과정'을 한 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공감을 해요. - 중략 -
사람들은 타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은연중에 자신을 투영해요. '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라고 하죠. 그런 횟수가 잦아질수록 그 작가의 팬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은 많이 공감할 거예요. - 중략 -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작가의 일상에서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기 때문에 그들의 책에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찍어서 SNS에 퍼트리는 거죠.  p. 36,42 -

내가 겪은 일의 작은 의미라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내일 더 잘 쓰면 돼요" 처음 시작은 일단 가볍게 쓰는 거예요. 흔히들 술술술 쓴다고 이야기하죠? 좀 엉성하면 어때요? 처음엔 쓴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게 좋습니다. 우선 많이 써보는 게 글쓰기 실력 다음 단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요. - p.73 -

오늘 쓴 글이 마음에 안 들지라도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계속 쓰고 있지만 점점 작아지고 움츠려드는 새내기 작가에게 한 줄기 위로다.

"행복이 뭔가요? 배탈 났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면 행복하고 못 들어가면 불행해요. 막상 나오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행복은 지나가는 감정이에요."  - 중략 -
쓰고 싶은 혹은 쓸 만한 주제가 머릿속에 쓱 하고 지나갔다면 바로 낚아채서 쓰세요. 그럴싸한 글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빨리 쓰고 보는 거예요. 일단 써놓으면 나중에 뭐든 됩니다.  -p. 82 -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이 바로 내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적거릴 필요가 없듯이 글도 바로 쓰라는 것. 바로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꼭 메모가 필요하다.

꾸준히 쓰면 문장이 좋아져요.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은 없다. -중략-  "문장이 좋아서 계속 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쓰니까 문장이 좋아지는 거다!"  - p. 92 -

역시 꾸준히 쓰는 게 답이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고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 내 이야기로 울림 있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독자에게 내 글을 통해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을 때, 끝으로 꾸준히 쓰기 위해 글감을 정하는 방법과 습관들을 작가의 글 쓰는 삶 중에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잘 쓰는 비법을 아낌없이 주는 에세이 쓰기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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