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작가
https://youtu.be/kPtDJfmg-6U?feature=shared
태수작가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에서 64쪽
-마음이 아픈 사람은 가장 먼저 아프지 않은 척을 한다- 와 에필로그를 낭독했습니다.
이 책 소개는 이렇게 2부로 마칩니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나눈 이야기도 있었는데, 편집하면서 생각해 보니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고요. 가벼운 에세이에 무거운 이야기를 덧대는 것이 미안해서 영상에선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브런치에는 조금 털어놓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이번 장에서 태수 작가님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프지 않다, 괜찮다'라고 하는 건 정말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고, 우린 좀 더 자주 아프고, 병원에 가고, 얼른 회복하자는 이야길 해요. 전 글이 참 아팠습니다. 한강작가의 글처럼 처절하지도 살갗을 파고들지 않는 글입니다. 글의 말미에는 따뜻한 희망의 이야기로 매듭짓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은 제 마음을 참 아프게 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서 살아가다 보니, 일 년에 명절날 특별한 날에 드물게 찾아뵙습니다. 찾아뵐 때마다, 기억 속에 부모님의 모습과 제 앞에 부모님의 모습이 차이를 확인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영상과 관련이 있는데요. 저의 큰아이와 있었던 일화입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전날, 아이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다 물었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뭐야? 이 정도면 다음을 위해 무언가를 해볼 수 있고, 그래도 다시 무언가를 도전할 수 있는 마지노선 말이야."
아이가 말했습니다.
"중소기업에, 남들이 받는 정도의 월급이요."
처음엔 당혹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성으로 뭉쳐있을 나이에, 겨우 바라는 게 '남들처럼'이라고?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살피려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남들처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꾸덕꾸덕하게 차 올라왔습니다.
남들보다 특별난 재주도, 남들보다 나은 환경이 아니라면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면 죽자 사자 달려가더라고, 겨우겨우 다다르는 지점이 '평균'일 수밖에 없는 현실. '평균'이란 말이 잔인한 말이라는 걸 새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남들처럼'이란 말에 얼마나 고심했을지도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영상에서는 담지 않았습니다.
참 좋은 책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