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리드 누네즈의 <그해 봄의 불확실성>
이웃동네 작은 도서관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이 있다. 모임이름은 <연필심>. 어쩌다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몇 년 전부터 들어가고 싶었지만 모임 시간에 수업이 있어 못 들어갔었는데 그 수업이 사라졌다. 냉큼 모임에 들어갔다. 읽어야 하는 책이 생전 듣도보도 못한 책이다. 시그리드 누네즈의 <그해 봄의 불확실성>
<불확실한 봄이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에 딱 한 권 남은 책을 빌려 펼쳤다. 첫 문장부터 재미있다. 불확실한 봄이라니. 그래, 정말로 불확실한 봄이다. 집 문제도 일자리 문제도 그야말로 불확실하다. 무언가 확실하게 결정되는 일이 없다는 건 사람을 피 말리게 하는 일이다. 더구나 나처럼 참을성이 없는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어쩐지 푹 빠져들 것 같다는 첫인상을 주는 첫 문장이었는데. 젠장. 서너 장 읽고 나니 망삘이다. 너무. 재미가 없다. 잘 모르는 할머니의 중얼거림을 듣고 있는 기분이다. 이런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가서 무슨 이야길 해야 하지? 작가에 대한 조사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챗gpt를 열었다.
꽤 정확한 독해란다. 나를 믿고 좀 더 읽어보기로 한다. 읽다 보니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작가의 경험담일까?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다. 소설 속 주인공도 작가처럼 뉴욕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세상이 갑자기 멈춘 팬데믹 상황에서 지인의 집에서 앵무새를 돌보게 된 주인공이 한 청년과 예정에 없는 동거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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